[뉴욕채권] 불 플랫…미군 개입 가능성에 안전선호+연준 'SLR' 회의
연준 이사회, 25일 SLR 개정 관련 회의…장기금리 낙폭 소폭 확대
선물시장 연내 인하폭은 50bp 계속 하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중장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3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에 미군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안전선호 분위기가 조성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다음 주 미 국채시장의 주요 이슈인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 개정과 관련된 회의를 갖는다는 소식은 장기물 가격을 추가로 밀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7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6.30bp 내린 4.391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500%로 같은 기간 2.1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920%로 6.3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8.3bp에서 44.1bp로 축소됐다. 지난 4월 초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유럽 거래에서부터 내리막을 걸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하루 단축해 캐나다에서 급거 귀국한 뒤로 중동 사태에 대한 미군의 개입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움츠러들었다.
뉴욕 오전 8시 30분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발표되자 미 국채금리는 잠시 요동친 뒤 낙폭을 줄이는 흐름을 연출했다. 전체 소매판매는 크게 감소했으나 핵심 소매판매는 견조한 양상을 보인 영향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9% 줄었다. 지난 2023년 3월(-1.1%)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시장 예상치(-0.7%)도 밑돌았다. 전달치는 0.1% 증가에서 0.1% 감소로 하향됐다.
자동차 및 부품 판매가 3.5% 급감하면서 전체 소매판매를 끌어내렸다. 자동차는 관세 부과 전 '선구매'(프론트로딩) 현상이 특히 두드러진 항목이었다.
반면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컨트롤그룹)는 전월대비 0.4% 증가하며 예상치(0.3%)를 상회했다. 전달치는 0.2% 감소에서 0.1% 감소로 상향됐다.
핵심 소매판매는 국내총생산(GDP)의 개인소비지출(PCE) 계산에 사용되기 때문에 특히 중요하게 여겨진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발표는 고가 제품, 특히 자동차 구매 시점에 분명한 영향을 미쳤지만, 관세가 소비지출의 전반적인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징후는 아직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서 "관세가 실질 가처분소득에 부담을 주기 시작하면서 하반기에는 더욱 두드러진 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소매판매를 구성하는 13개 판매 형태 중 유일하게 서비스업에 속하는 식음료점 판매는 전월대비 0.9% 감소하며 2023년 2월(-2.6%)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식음료점 판매는 가계의 재무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미 국채금리는 점심 무렵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을 겨냥한 글들을 올리기 시작하자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그는 쉬운 표적(easy target)이지만 거기서 안전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살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란이)민간인이나 미군을 겨냥해 미사일을 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후 별개의 글에서는 "무조건적으로 항복하라!"(UNCONDITIONAL SURRENDER!)며 이란의 항복을 촉구했다.
뒤이어 연준 이사회(FRB)가 오는 25일 SLR에 대해 제안된 개정안들을 논의하는 회의를 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단기물 금리는 이에 대한 반응이 제한적이었으나, 장기물 금리는 낙폭을 소폭 확대했다.
이달 9일 취임한 미셸 보먼 감독담당 부의장은 이사 시절부터 SLR 완화를 적극 주장해온 인물이다.
국제유가가 4% 넘게 뛴 여파에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오름세를 보였으나, 실질 수익률이라고 할 수 있는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들어 치러진 230억달러 규모의 5년물 TIPS 입찰은 양호한 수요 속에 시장 예상보다 낮은 1.650%로 발행 수익률이 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가안보팀과 백악관 상황실에서 회의를 가졌다. CNN은 사안에 정통한 2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미군 자산을 사용하는 데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외교적 해결에는 시큰둥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물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폭을 약 45bp로, 전 거래일보다 2bp 정도 낮춰 잡았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 확실성이 더 작아졌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7분께 연준이 오는 7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85.3%에서 86.5%로 높여 반영했다. 연말까지 연내 한번 인하에 그칠 가능성은 전장 28.3%에서 30.1%로 상승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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