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테이트스트리트 "한국 주식·원화 긍정적…국채는 중립"
미국 주식 긍정적이나 국채는 부정적
한은과 연준 올해 1회 인하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세계 최대 수탁은행 스테이트스트리트가 한국 주식과 원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국채는 중립적으로 봤다. 미국 시장에서는 주식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반면, 국채는 약세일 것으로 예상했다.
18일 벤 루크 스테이트스트리트 수석 멀티에셋 전략가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주식에 관해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주식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투자 비중이 지나치게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해외 기관 투자자의 한국 투자가 다시 늘어날 여지가 충분하다는 취지다.
또한 그는 "한국은 일본과 함께 미국과 가장 먼저 무역협정을 체결할 나라 중 하나"라면서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곧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무역협정에는 달러-원 환율에 대한 이야기도 담길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맺은 뒤 원화가치 절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원화가치가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주식 매력도가 높아진다.
루크 전략가는 저평가된 원화가 더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환율이 3개월 후 1,330원 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말에는 1,300원 수준으로 하락한다는 의견이다.
반도체 등 한국 기업이 우수한 실적을 내며 주가지수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언급했다. 루크 전략가는 "한국 기업의 이익 성장률이 15% 수준"이라며 "주가지수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 국채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견해를 견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더 높아지게 되면 한국 국채 등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의 아시아 채권의 매력도가 더 떨어진다는 견해다. 또한 그는 한국은행이 올해 한 차례만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시장에서 수익률(금리)이 하락할 여지가 적다는 의미로,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전망은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한다는 예상이다.
루크 전략가는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올해 말에 5%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했다. 루크 전략가가 든 근거는 텀 프리미엄이다. 텀 프리미엄은 투자자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추가로 요구하는 보상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빌려주는 돈이 장기간 묶이는 것에 대한 대가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현재 0.9% 수준인 텀 프리미엄이 2%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미국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이 위험자산인 주식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재의 이례적인 상황에서 채권 투자자는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주식에 대한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루크 전략가는 "미국 기술주에 매우 큰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스테이트스트리트에 수탁하는 고객은 대부분 미국 주식 비중을 기준치보다 크게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기술주의 주당순이익(EPS)이 미국 전체 주식에 대비해 매우 강력하다"며 "EPS가 200배 이상 높다"고 전했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는 올해 9월 한 차례 남았다는 게 루크 전략가의 의견이다. 그는 서베이 같은 소프트데이터와 달리 고용·소비·생산지표 등 하드데이터는 미국 경제의 견고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아직은 금리를 서둘러 인하하지 않을 이유다.
아울러 루크 전략가는 연준이 평가하는 미국의 금융여건도 괜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투기등급 회사채와 국채의 금리차를 뜻하는 스프레드가 3.00% 수준으로, 기업이 돈을 빌리는 데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미국 금융여건에 대한 우려가 생기면 스프레드는 8.00% 수준으로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그는 스테이트스트리트만의 데일리 인플레이션 지표를 근거로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물가상승이 아직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텔레비전 등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들어가는 품목의 가격을 매일 온라인 커머스에서 조사하는 방식으로 물가를 측정하고 있다.
루크 전략가는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지표는 공식 물가지표를 3개월 선행한다"며 "아직은 고관세가 미국 물가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스테이트스트리트는 1792년에 세워진 세계 최대의 수탁은행으로 수탁·관리자산이 46조7천억 달러에 달한다. 전 세계 자산의 11.5%를 관리하는 셈이다. 서울에도 지사를 둔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전 세계 100개 이상의 시장에서 5만3천 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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