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美 중동분쟁 개입 우려로 상승…6.7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중동 분쟁 개입 우려로 상승했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계감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한 결과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6.70원 상승한 1,369.4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이틀째 이어진 하락세를 떨쳐내고 상승으로 돌아섰다.
이날 달러-원은 전일 대비 17.20원 높은 1,379.90원에서 출발한 직후 1,380.00원에서 고점을 확인했다.
이후 장중 내내 오름폭을 꾸준히 축소했고 한때 1,368.60원까지 레벨을 낮췄다가 1,370원 안팎에서 횡보했다.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직접 타격하고, 이란 정권 교체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일면서 달러-원이 큰 폭으로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의 위치를 알고 있지만 당장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란에 무조건 항복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란의 산악지형 지하에 있는 핵 시설을 '벙커버스터'를 투하해 제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은 투자자들을 안전 자산으로 쏠리게 했다.
장 초반 단숨에 1,380원선까지 뛴 달러-원은 고점 인식에 따른 수출 업체 네고 물량이 쏟아지면서 꾸준히 오름폭을 반납했다.
1,370원선에서 결제 수요도 나왔지만 네고가 우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도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2천7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위험 회피 분위기 속에서도 외국인들의 원화 자산 투자 수요가 확인되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1만7천계약 이상 순매도하며 달러-원을 끌어내렸다.
다만, 장중 미국의 군사 개입을 확신할 추가적인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경계감에 1,370원선에 안착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향후 무역 협상의 경로에 따라 외환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상호 작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금리 인하 시기에 있지만, 언제 어느 정도 내릴지는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외환시장을 보면서 결정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15위안(0.02%) 상승한 7.1761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딜러들은 다음날 새벽에 발표되는 FOMC 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FOMC가 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금리 인하 프라이싱을 약화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자산 매도세는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인식에 따른 것인데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불확실성에도 기다리면서 물가에 대한 우려를 보여주면 달러화 강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동 이슈도 있어 달러화 강세로 보는 것이 조금 더 맞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 은행 딜러는 "중기적으로 달러-원 하락을 예상하지만 1,350~1,360원대에서는 지지가 되고 있다"며 "이벤트가 있으면 올라왔다가 1,380원대 중후반에서 계속 막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FOMC가 약간 매파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방향이 위로 확 튀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17.20원 높은 1,379.9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80.00원, 저점은 1,368.6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1.4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73.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4억7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74% 오른 2,972.19에, 코스닥은 0.53% 상승한 779.7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70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78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4.93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5.2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130달러, 달러 인덱스는 98.564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7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0.4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0.48원, 고점은 191.6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17억4천2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