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동결·올해 인하 '2회' 시사 유지…내년 인하폭 축소(종합)
성장률 전망↓·인플레 전망↑…올해 근원 PCE '3.1%' 전망
파월, 관세 영향 경계…"앞으로 몇달간 어느 정도일지 보게 될 것"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들어 4회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4.25~4.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9월 전격적인 '빅 컷'(50bp 인하)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개시한 뒤 11월과 12월에는 통상적인 25bp씩의 인하를 결정했고, 올해 1월부터 금리 동결로 돌아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찌감치 이달 동결을 기정사실로 여겨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을 유지하리라는 게 대부분 전망이었다.
연준은 양적긴축(QT) 속도도 그대로 유지했다. QT 월간 한도는 미 국채(50억달러)와 주택저당증권(MBS, 350억달러) 모두 변동이 없었다.
FOMC는 성명에서 "순수출의 변동이 데이터에 영향을 줬지만,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조한 속도로 확장돼 왔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를 유지했다.
실업률은 "여전히 낮다"고 진단했다.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에서 안정됐다"는 종전 문구를 다소 수정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소 높다"는 표현이 유지됐다.
성명은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평가는 "추가로 증가했다"에서 "감소했지만 여전히 고조돼 있다"로 수정했다. "실업이 높아지고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한다"는 대목은 삭제됐다.
성명은 향후 금리 조정과 관련해서는 "규모와 시점(the extent and timing)"을 고려하겠다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후속 인하 시점에 대해 구체적 힌트를 제시하지 않은 셈이다.
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 plot)는 석 달 전처럼 올해 총 50bp의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올해 말 금리 전망치(이하 중간값 기준)는 3.875%로, 25bp씩 내린다면 두 번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반면 2026년 말과 2027년 말 금리 전망치는 각각 3.625% 및 3.375%로 25bp씩 상향됐다.
이 경로라면 '2025년 50bp → 2026년 25bp → 2027년 25bp'의 인하가 이어지게 된다. 내년 인하폭이 25bp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고조된 불확실성에도 경제는 견조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효과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궁극적 수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그 수준, 그리고 그와 관련된 경제적 영향에 대한 기대는 4월에 정점을 찍었고 그 이후로는 감소해 왔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도 "올해의 관세 인상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면서 관세는 물가 수준을 일회적으로 높이는 데 그칠 수도 있지만 "인플레이션적인 효과가 더 지속적일 수도 있다"고 전제했다.
파월 의장은 질의응답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지난 1~2월 이후 석 달 치 우호적인 기록을 봤다.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향후 나타날 관세 영향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관세가 유통망을 거쳐 최종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면서 "특히, 우리는 여름에 관세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쯤엔 관세의 영향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고, (실제로도) 그렇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그것이 어느 정도까지 나타나는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점도표에 대해서는 "누구도 금리 경로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모든 사람이 그것들이 모두 향후 나오는 데이터에 달려있다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FFR 목표범위의 실질적 하단과 상단 역할을 하는 역레포 금리와 지급준비금리(IORB; 전 IOER)는 각각 4.25% 및 4.40%로 동결됐다.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장치인 스탠딩 레포(Standing Repo Facility, SRF)의 최저응찰금리와 재할인율도 각각 4.50%로 유지됐다.
이번 회의에서 투표권자 12명은 금리 동결에 모두 찬성했다.
연준의 분기 경제전망에서는 대체로 성장률 전망치가 낮춰지는 한편으로 실업률 및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된 점이 눈에 띄었다. 지난 3월과 같은 방향으로 수정이 이뤄진 것으로, 연준이 '스태그플레이션적인 위험'에 대한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는 해석을 낳을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1.4%로 종전대비 0.3%포인트 하향됐다. 2026년은 1.6%로 0.2%포인트 하향됐고, 2027년은 1.8%로 유지됐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4.5%로 0.1%포인트 상향됐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5월 4.2%를 나타낸 바 있다. 2026년은 4.5%로 0.2%포인트, 2027년은 4.4%로 0.1%포인트 높여졌다.
인플레이션과 관련, 올해 전품목(헤드라인)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0%로 0.3%포인트 상향됐다. 근원 전망치는 3.1%로 역시 0.3%포인트 높아졌다.
2026년 헤드라인 및 근원 전망치는 모두 2.4%로 0.2%포인트씩 상향됐다. 2027년은 각각 2.1%로 0.1%포인트씩 높아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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