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인플레가 무서운 파월…증시·채권 혼조 속 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이란 발언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및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에 움직였다.
뉴욕증시 3대 대표지수는 이란에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올해 2회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 연준의 '점도표'에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파월 의장의 물가 경계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다우존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약보합으로, 나스닥지수는 강보합으로 끝났다.
미국 국채가격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단기물은 소폭 오르고 장기물은 약간 밀렸다.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종전대로 연내 2회 인하를 시사했다는 점에 국채시장은 일제히 강세 흐름을 전개하는 듯했으나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소화하며 방향은 다시 달라졌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관세 정책이 물가를 밀어 올릴 가능성을 경계하는 발언을 되풀이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인플레이션 경계 발언에 99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뉴욕 유가는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이어지면서 출렁이는 장세를 보였다.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 속에 한때 크게 밀리기도 했으나 장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세로 반전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 범위를 4.25~4.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 plot)는 석 달 전처럼 올해 총 50bp의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의 관세 인상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면서 관세는 물가 수준을 일회적으로 높이는 데 그칠 수도 있지만 "인플레이션적인 효과가 더 지속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장 마감 후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문제 개입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무엇을 할지에 대한 생각들이 있다"고 밝힌 뒤 "나는 시한 도래 1초 전에 최종 결정을 하고 싶다"면서 "왜냐하면 상황은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은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회담을 원하고 있고 우리도 할 수도 있다"면서 "이란과의 회담 가능성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협상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 가능성을 두고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14포인트(0.10%) 내린 42,171.6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5포인트(0.03%) 내린 5,980.87, 나스닥종합지수는 25.18포인트(0.13%) 오른 19,546.27에 장을 마쳤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이 더 주목한 것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현재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는지, 또 경제 전망이 무엇이 달라졌는지였다.
연준은 분기 경제 전망요약(SEP)에 담긴 점도표에서 연내 2회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기존 금리인하 경로를 유지한 것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
다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되고 실업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상향된 가운데 금리 경로가 유지됐다는 점에서 이날 FOMC 결과는 중립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 부분은 파월의 발언이었다.
기자회견에서 파월은 "관세 영향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관세 여파가 일부 나타나기 시작했고 여름께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점도표에 나온) 금리 경로에 큰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며 "점도표에서 후반부로 가면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나는 더 가까운 금리 전망에 최우선으로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연준조차 현재 경제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향후 통화정책 경로도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는 금리 경로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면서 투자 심리를 매도 우위로 뒤집었다.
리전드파이낸셜의 리처드 무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최종적으로 어디에서 결정될지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것처럼 어느 시점에 실제로 합의된다고 가정할 때 관세 인상의 비용을 결국 누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하는 방안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도 닫히지 않았다고 밝힌 점은 위험 회피 심리를 완화했다.
트럼프는 "이란은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고 그들은 협상을 원한다"며 "너무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의 재커리 힐 포트폴리오 운용 총괄은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을 완화하는 데 매우 열심인 것 같다"며 "역사적으로 이는 옳은 결정이었고 오늘 현재까지 우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도 혼조 양상이었다. 1% 이상 등락한 업종은 없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인 거대 기술기업은 혼조 양상을 보였다. 아마존과 알파벳은 1% 이상 내렸다.
미국의 양대 카드회사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는 모두 5% 안팎으로 떨어졌다. 미국 상원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인 일명 '지니어스(GENIUS)' 법안이 통과되자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니어스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담보 요건을 강화하고 자금세탁방지 법률 준수를 의무화하는 게 골자다. 규제 법안이지만 시장은 코인을 합법적 금융 수단으로서 인정한 조치라고 평가하고 있다.
카드회사와 달리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주가가 16% 넘게 급등했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건수는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대비 5천명 감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 FOMC 회의 후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89.7%까지 높여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1.46포인트(6.76%) 내린 20.14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0.30bp 오른 4.394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410%로 같은 기간 0.9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960%로 0.40bp 높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4.1bp에서 45.3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FOMC 발표 직전까지는 모든 구간에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에 대한 즉답을 피하면서 긴장 완화 분위기가 조성되자 국제유가가 한때 크게 밀렸고, 국채금리도 이에 연동되는 양상이었다.
오후 2시 FOMC 발표 직후에는 2년물을 중심으로 국채금리가 순간적으로 굴러떨어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2년물 금리는 한때 3.8820%까지 하락한 뒤 반등했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이하 중간값 기준)를 3.875%로 유지했다. 25bp씩 내린다면 두 번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연내 인하가 한 번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 일각의 예상은 빗나갔다.
2026년 말과 2027년 말 금리 전망치는 각각 3.625% 및 3.375%로 25bp씩 상향됐다. 이 경로라면 '2025년 50bp → 2026년 25bp → 2027년 25bp'의 인하가 이어지게 된다. 내년 인하폭이 25bp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올해의 관세 인상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면서 관세는 물가 수준을 일회적으로 높이는 데 그칠 수도 있지만 "인플레이션적인 효과가 더 지속적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가 유통망을 거쳐 최종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면서 "특히, 우리는 여름에 관세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쯤엔 관세의 영향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고, (실제로도) 그렇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그것이 어느 정도까지 나타나는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매티어스 샤이버 멀티자산팀 헤드는 "관세를 둘러싼 지속적인 불확실성과 여전히 견조한 미국 노동시장으로 인해 연준은 예상대로 '지켜보자' 접근 방식을 금리에 대해 취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관점에서 볼 때,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다음 유력한 시점은 9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0% 목표를 향해 계속 하락한다면 연준이 올해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전 장 초반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시장 컨센서스대로 나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5천명으로, 직전주 대비 5천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로, 직전주 수치는 24만8천건에서 25만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선물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폭을 약 48bp로, 전 거래일보다 2bp 남짓 높여 잡았다. FOMC 발표 직후 51bp 정도까지 확대된 뒤 되돌림을 겪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17분께 연준이 오는 7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83.3%에서 89.7%로 높여 반영했다. 연말까지 연내 한번 인하에 그칠 가능성은 전장 30.1%에서 25.7%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5.122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5.220엔보다 0.098엔(0.067%)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745달러로 0.00101달러(0.088%) 떨어졌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앞으로 며칠 내로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분쟁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희망한다"고 했다.
달러인덱스는 98.927로 전장 대비 0.148포인트(0.150%) 상승했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고, 그들은 협상을 원한다"면서 "아직 너무 늦지 않았다"고 했다.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했다.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달러인덱스는 약세 압력을 받았고, 98.502까지 굴러떨어졌다. 다만, 이후 미국인이 이스라엘에서 대피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낙폭을 일부 반납했다.
달러는 오후 2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 직후 순간적으로 굴러떨어졌다.
연준이 올해 미국 성장률을 하향 조정(1.7%→1.4%)한 가운데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2회로 유지한다는 소식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달러인덱스는 99.458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 필요성을 계속 강조하면서 달러는 국채금리 오름세와 맞물려 강세 압력을 받았다.
파월 의장은 "(관세로) 재화 인플레이션은 약간 상승했다"면서 "올해 여름 동안 이러한 현상이 더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금리 인하를 간절히 원하고 있지 않는다"면서 "지금 당장 (고용시장 악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여름 동안에 관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파악할 때까지 현재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달러인덱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며 장중 99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카루바르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해리스 쿠르시드는 "연준은 올해 두 번의 금리 인하를 고수하고 있지만, 관세와 끈적한 인플레이션에 분명히 흔들리고 있다"면서 "서둘러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라고 해석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700캐나다달러로 전장보다 0.0057캐나다달러(0.418%) 상승했다.
티프 맥클럼 캐나다중앙은행(BOC) 총재는 근원물가의 압력을 두고 "예상보다 강할 수 있다"면서 "관세 문제가 인플레이션 문제로 번지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948위안으로 전장보다 0.0027위안(0.038%) 높아졌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194스위스프랑으로 0.0031스위스프랑(0.380%) 올라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30달러(0.40%) 상승한 배럴당 75.1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5달러(0.33%) 오른 76.70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이틀 연속 동반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협상 제안 사실을 밝히면서 미국의 개입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자 WTI는 한때 2.5% 남짓 급락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측이 협상을 원하며 백악관 방문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에 대해선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도 "지금 협상 분위기는 일주일 전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전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이스라엘의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계속 밀고 나가라"고 조언했다면서도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란 명확한 신호는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적 군사 개입 대신 외교적 해법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유가를 지지하는 재료가 나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1천147만3천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만배럴 남짓 감소를 점친 시장 예상보다 훨씬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약 1년 만에 가장 큰 주간 감소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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