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도 원화는 강세 기조…달러 살까 말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중동사태에 따른 리스크 요인이 여전히 서울외환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원화 자산에 대한 저평가 인식과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이 상존하면서 달러-원 환율의 향방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16일에 장중 1,353.00원까지 저점을 낮춘 후 한 템포 늦게 중동 위험을 반영했다.
지난 주말부터 중동 위험이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됐지만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 17일 야간 거래에서 미국의 개입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올랐다.
미국이 중동 분쟁에 개입할 경우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선호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달러-원 환율 상승폭은 제한되는 양상이다.
중동 위험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 상단에서 매도세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전일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중동 리스크에 한때 1,380.0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증시 호조에 상단이 막혔다.
수출업체들은 최근 달러 약세 기조 속에서 중동 위험에 달러화가 오르자 이를 '매도 타이밍'으로 인식했다.
달러인덱스도 올해 들어 100선을 밑돈 후 최근 중동 위험에도 100을 웃돌지 못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 인덱스가 내려온 만큼 수출업체들은 (최근 환율 반등을) 단기 고점이라고 보는 듯하다"며 "이에 장중에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왔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인 점도 달러화 상승세를 가로막았다.
중동 위험이 고조되는 가운데 코스피가 2,900선 후반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6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3천억원 어치 이상의 주식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신정부 출범 이후 정책 기대감이 커지는 이른바 '허니문' 기간이 이어진 영향이 컸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OE)는 전일 보고서에서 한국 원화 자산을 중립적으로 보면서도 신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OE는 "한국은 단기로는 글로벌 무역 감소에 취약한 상태지만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정치적 안정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치 리스크 프리미엄이 줄어들어 수혜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OE는 "향후 추가적인 재정 부양책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국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새 정부가 한국 주식시장 밸류 상승을 목표로 시장 친화적인 지배구조 개혁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는 달러-원 환율이 중동 위험에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고점 매도 역시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계속 사면서 코스피가 오르고, 원화 채권 수요도 지속되고 있는 등 한국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달러-원 환율이 중동 리스크와 같은 대외 변수에, 특히 미국이 개입하는 군사적인 방안으로 귀결되면 단기 리스크 오프를 보일 수 있지만 펀더멘털은 원화 강세에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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