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중동 리스크 고조로 상승…10.8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동발 리스크가 고조된 여파로 상승했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는 이란을 직접 타격할 가능성이 대두된 여파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10.80원 상승한 1,380.2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이틀째 이어진 상승 흐름에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5월 22일 이후 약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원은 전일 대비 5.60원 높은 1,375.00원에서 출발한 이후 꾸준히 오름폭을 확대했다.
달러화는 오전 11시 무렵에는 1,386.30원까지 뛰었다. 장중 시세 기준으로 지난 5월 21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후 고점에서 내려온 달러-원은 1,380원선 안팎에서 횡보했다.
미국의 이란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안전 통화인 달러화가 오르면서 달러-원도 상승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 가능성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환율 오름폭이 커졌다.
미국 정치 전문지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확실한 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장부로 꼽히는 포르도 핵시설 공격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번 주말 이란을 공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격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언급했지만, 이미 공격 계획을 승인한 상태이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 가능성을 지켜보기 위해 최종 명령을 보류하고 있을 뿐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구체적인 미국의 개입 방법으로는 '벙커버스터'로 포로도 지하 핵시설을 타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계속되는 중동발 불안 심리에 달러 인덱스는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99레벨에 재진입했다.
달러화는 엔화, 유로화, 위안화 등 대비로도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도 달러-원 상승을 부추겼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4.25~4.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FOMC 참석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 plot)는 연준이 올해 2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지만, 연내 동결 의견이 4명에서 7명으로 늘었고 내년 금리 인하 예상 횟수는 한 번으로 줄어 연준의 매파적인 측면이 부각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강조해 당장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분명히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는 달러-원 하락 시도를 제한했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800억원어치 이상 순매도했다.
다만, 순매도 규모가 오후 들어 축소된 가운데 달러-원도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다.
고점에서 나온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달러-원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1만6천계약 이상 순매수하며 달러화 강세에 베팅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32위안(0.04%) 하락한 7.1729위안에 고시됐다.
한편, 정부는 20조2천억원을 투입해 경기 살리기에 나서기로 했다. 세입경정 10조3천원까지 감안하면 추가경정예산 규모는 30조5천억원에 달한다.
경기 진작에 15조2천억원, 민생 안정에 5조원을 투입해 경제 회복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 다음 거래일 전망
딜러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조금 더 열어 놓고 있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달러화 강세 흐름이 살아 있고 중동 분위기도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다 보니 조금 더 위로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오늘 1,386원까지 올랐으므로 야간에 유동성이 줄고 이슈가 있으면 1,390원대로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 환율도 계속 올라가고 있고 네고 물량도 나올 만큼 나와서 네고 물량이 없는 야간에는 1,390원 상승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증권사 딜러는 "최근 낙폭이 크기도 했고 달러 인덱스가 100 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100 부근에서 저항이 있을 수 있지만 최근 분위기를 뒤집을 이벤트가 나올 수 있을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1,390원 위로는 부담스럽긴 한데 달러 인덱스가 오르면 원화 혼자 버틸 수는 없는 분위기"라며 "홀로 강세를 보이기보단 따라갈 것이다. 그래도 원화 퍼포먼스가 좋고 증시도 강해서 엄청 약세로 올해 상반기 때처럼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5.60원 높은 1,375.00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86.30원, 저점은 1,373.9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2.4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79.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44억6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19% 오른 2,977.74에, 코스닥은 0.36% 상승한 782.5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2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36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5.2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0.1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510달러, 달러 인덱스는 99.108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93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1.7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0.99원, 고점은 192.5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04억3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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