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스와프 급락세 멈춘 이유는…남은 리스크 요인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5월 하순까지 매도 일변도 장세로 가파르게 하락했던 FX스와프포인트가 6월 들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스와프딜러들은 불안정했던 시장이 상당 부분 안정됐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다.
이들은 시장이 안정을 찾은 배경으로, 4월 초 이후 이어진 급격한 원화 강세에 역외에 매도 편향이 있었으나 달러-원 환율이 반등하고 박스권 거래가 이어짐에 따라 역외 비드가 유입되는 점이 단기물 스와프포인트를 떠받쳤다고 진단했다.
또한, 5월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다소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인 점도 금리 차 확대 우려를 완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월 초 대만달러 급락에 대만 생명보험사 환헤지 수요가 늘었는데 국내 보험사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보험사 환헤지 수요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매도 물량 부담도 줄었다.
달러-원 환율 급락 이후 국민연금의 전략적 헤지가 마무리 된데 따른 바이셀 물량 감소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한미 금리차가 어느 정도 안정된 것 같다"면서 "한은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매파적으로 언급한 부분이 있어서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앞서지 않고 뒤따라 인하할 수 있다는 쪽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총재는 기준금리를 2.50%로 인하한 금통위 이후 기자회견에서 1%대 기준금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내년도 성장률이 1.6%대로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2% 아래로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지난 5월 원화 절상 움직임이 가팔랐고 그렇다 보니 역외에서 달러를 많이 팔아 스와프포인트가 눌린 측면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그런 식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외국인 재정거래 수요가 유입되면서 안정을 좀 찾는 것 같다"면서 "그 전에는 이와 관련한 스와프비드가 사라지면서 에셋스와프로 커브가 밀리는 걸 받쳐주지 못했다면 요즘은 재정 비드가 나오다 보니 에셋스와프 받은 은행들도 급하게 팔지 않으면서 안정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드 때문일 수도 있고 대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 때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초단기물이 안정되면서 다른 만기까지 영향을 미친 게 가장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환율 급락 진정에 따른 역외의 NDF 매도 감소, 수출업체 달러 매도 증가로 인해 역내 달러 수급이 양호진 데 따른 오버나이트 정상화, 해외투자자들의 한국주식 순매수 물량 등이 그 요인이라고 짚었다.
외환딜러들은 FX스와프 시장이 위기 국면에서 벗어났지만, 불확실성 요인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중동에서 전개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달러 매집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A딜러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서 달러 수요가 증가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상황이 다시 나빠질 걸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7월부터는 6월까지 유예된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 규제로 인한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위기 상황을 가정해 금융회사의 외화자금 부족액을 평가하고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유동성 확충계획을 제출하도록 하는 스트레스테스트의 적용을 올해 상반기까지 유예하기로 한 바 있다.
미국 국채시장과 관련해 논의되고 있는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 완화의 시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8년 도입된 SLR은 자산규모가 2천500억달러 이상인 대형은행에 적용되는 레버리지비율로, 총 익스포저 대비 자기자본을 3% 이상 유지하도록 하는 규제다.
자산별 위험가중치가 없는 SLR은 미 국채에도 동등하게 적용되는 탓에 은행들의 미 국채 매입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규제 완화가 시행되면 미 금리에 하방압력을 줄 수 있어 스와프포인트에는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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