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이모저모] 딜링룸도 예외없다…뜨거운 스테이블코인 공부 열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과 미군의 개입 긴장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굵직한 시장 이벤트와 재료가 쏟아진 와중에 주요 딜링룸에는 '조용하게' 스테이블코인 학습 열기가 퍼지고 있다.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고, 국내도 신정부 기조 아래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진행되면서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 속에서 딜링룸도 예외가 아니었다. 가상자산 담당 애널리스트에게 세미나를 요청하는 등 스테이블코인 공부가 시작됐다.
금융업 특성상 새로운 정부 정책에 관심을 갖고 대응하는 건 흔한 일이다. 다만 일선 딜링룸까지 스테이블코인 공부에 직접 뛰어든 건 눈길을 끈다.
그 범위는 외환(FX)과 채권 등 핵심 자산 파트를 망라한다.
FX 트레이더에게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다가온 현실이다.
먼저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도입된다면, 해외 결제를 위한 환전 수요를 대체할 수 있다. 이는 은행 간 외환시장(달러-원) 거래량을 축소한다.
일부 소규모 수출입기업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해외 자금 결제 등에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앞서 알려진 바 있다. 당시 외환당국은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해도 원화로 필요한 운영자금 등으로 환전해야 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여기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된다면,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까지 대체하면서 아예 달러-원 시장에 잡히지 않을 수 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테더(USDT)와 같은 달러 스테이블 코인이 등장한 것은 솔직히 달러-원 시장에 악영향"이라며 "국내도 정치권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엄청나게 이야기하면서 세미나도 하고 (관련해) 알아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채권 딜러도 마찬가지다. 국내보다 앞선 미국 시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테더와 써클(USDC) 등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발행 규모만큼 준비금을 설정하고 있다. 주로 단기채와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준비금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마찬가지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하면, 준비금이 국고채와 MMF로 구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자금시장에 새로운 수급 주체가 될 수 있는 지점이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단기채 매수 주체 순위 중 JPM MMF와 중국에 이어 3번째가 스테이블 코인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확대는 새로운 국채 수요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단기채 시장이 미국에 비해 규모가 제한적이라며 MMF를 중심으로 다양한 준비금 운용 방식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 국내에 스테이블코인 대응은 초기에 가깝다. 한국은행 총재는 외환 관리의 어려움을 들어 공개적인 경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딜링룸으로 대표되는 시장의 반응은 언제나 민첩하다. 스테이블 코인과 관련된 전자결제 종목 주가가 급등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새로운 투자 기회라면 '남들보다 일찍 들어가서(매수) 빨리 나오는(매도)' 건 수익을 내는 기본이다. 이 바닥에 선수들이 모인 딜링룸이 '열공'하기 시작했다는 움직임을 주목하는 이유다. (증권부 노요빈 기자)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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