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불 스팁…'7월 인하' 치고나온 월러에 단기물 강세
월러 "이르면 7월에 내릴 수도…관세발 인플레 충격 없었다"
선물시장 연내 인하폭, 50bp 소폭 상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다소 가팔라졌다.(불 스티프닝)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안에서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오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격 제기하고 나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졌다.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반대 의견도 월러 발언을 곧장 뒤따르면서 연준 내 분열 양상을 드러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0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인 18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80bp 내린 4.3760%에 거래됐다. 전날은 노예해방 기념일인 '준틴스'(Juneteenth)를 맞아 휴장이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080%로 같은 기간 3.3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890%로 0.7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5.3bp에서 46.8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뉴욕 거래가 본격화기 전까지는 장기물 중심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2주간의 협상 시한을 부여하면서 안전선호 심리가 후퇴한 분위기였다.
오전 장 초반 월러 이사의 CNBC 인터뷰 발언이 전해지자 미 국채금리는 2년물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약간 시차를 두고 하락 반전했다.
월러 이사는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우리는 이르면 7월에도 이것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위원회가 동의하든 하지 않든 이건 내 견해"라고 밝혔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가자들의 '침묵 기간'이 하루 전 해제되자마자 적극적으로 비둘기파적인 견해를 제시하고 나선 것이다.
월러 이사는 "우리는 6개월 동안 금리를 동결했는데, 인플레이션에 큰 관세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보지 못했다. 우리는 데이터를 따른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이 FOMC 기자회견에서 관세 영향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은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월러 이사는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이 우려된다면, 기다리지 말고 지금 움직여야 한다"면서 "나는 다음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는 데 전적으로 찬성한다. 우리는 고용시장이 무너지기 전까지 정책금리 인하 개시를 기다리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후 전해진 다른 외신과 인터뷰에서 "데이터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해주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지난 4년 동안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 안에서 같은 날 시차를 두고 반대 의견이 나온 셈이다.
바킨 총재는 "어느 쪽이든 서둘러서 조치해야 한다고 시사할 만큼 타오르는 것은 없다"면서 "인플레이선 급등이 온다면 이를 무시할 생각이 없다. 그럴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LPL파이낸셜의 로렌스 길럼 수석 채권 전략가는 "지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개선되고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온 점을 고려할 때, 시장은 향후 몇 년간 금리 인하 속도를 저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 "연준이 시장에 반영된 것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향후 채권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의 제조업 업황이 3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6월 이 지역의 제조업 활동 지수는 전달과 같은 -4.0으로 집계됐다. -1.0으로 상승했을 것으로 점친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이 지수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제로'(0)를 지난 4월부터 밑돌고 있다.
선물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폭을 약 51bp로, 직전 거래일보다 3bp 정도 높여 잡았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 확실성이 커졌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1분께 연준이 오는 7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87.2%에서 85.5%로 낮춰 반영했다. 연말까지 연내 한번 인하에 그칠 가능성은 전장 27.6%에서 23.0%로 하락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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