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비둘기' 월러 발언 속 무역갈등 가능성 점화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의 '7월 금리 인하' 발언 속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가능성에 약세 압력을 받았다.
캐나다달러는 캐나다의 5월 소매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6.184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5.122엔보다 1.062엔(0.732%) 상승했다.
한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자 고위급 회담을 취소했다. 당초 미국은 외교·국방 분야에서 장관급 '2+2' 연례 회담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159달러로 전장 대비 0.00414달러(0.361%) 높아졌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 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생산적인 만남을 여러 차례 했다"고 밝혔다.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달러인덱스는 98.820으로 전장보다 0.107포인트(0.108%)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서도 중동 긴장 완화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과 맞물려 강세 압력을 받았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이란과의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상당히 있는 만큼 향후 2주 이내에 (미국이 개입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고 전했다.
월러 이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뉴욕 장 초반 전해지면서 달러는 출렁였다.
월러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라며, 연준이 이르면 7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다음 회의에서 정책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는 데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규제 가능성도 달러를 약세로 밀어 넣었다.
한 외신은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가 보유한 중국 공장에 미국의 반도체 장비 공급을 제한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미국의 이러한 조치가 현실화하면 외교·경제적으로 상당한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나, 미국과 중국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양국이 새로운 수출 통제 등을 도입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달러인덱스는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를 반영하며 98.594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달러는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뉴저지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한으로 정한 '2주' 안에 이란을 공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는 그들에게 시간을 주고 있다, 그리고 2주가 최대가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최대'라는 단어가 2주 이내에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란에 대한 지상군 파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중동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달러인덱스는 낙폭을 상당 부분 반납하며 마무리됐다.
UBS자산운용의 브라이언 뷰텔 매니징 디렉터는 "현재 시장은 지정학적 긴장, 관세 불확실성, 그리고 연준의 차기 행보에 대한 의문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742캐나다달러로 전장 대비 0.0042캐나다달러(0.307%) 상승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의 4월 소매판매 확정치는 미국의 관세 부과 전 선(先)구매 현상 영향에 전달보다 0.3% 증가했다. 그러나 5월 소매판매 예비치는 전월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IBC 캐피털 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루 그랜섬은 "5월 소매판매 예비치 하락은 2분기 경제가 정체할 것임을 시사하는 또 다른 신호"라고 설명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183스위스프랑으로 전장 대비 0.0011스위스프랑(0.134%)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16위안으로 0.0132위안(0.183%) 떨어졌다.
jwchoi@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