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중동 사태 속 국채 입찰…SLR 완화 여부도 촉각
파월, 24~25일 의회 출석…'마이웨이' 월러는 23일 연설
연준 이사회와 FDIC, 25일 및 26일 SLR 개정 관련 회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3~27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의 중동 분쟁 개입에 따라 국제유가가 얼마나 뛸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이 시작된 지난 13일 직후에는 안전선호 매수세보다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을 걱정하는 매도세가 더 큰 힘을 발휘한 바 있다. 미국이 군사력을 활용해 이란을 직접 때린 이번에는 어떤 양상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미 재무부는 오는 24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중단기물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2년물 69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5년물 700억달러어치, 7년물 440억달러어치가 뒤를 잇는다. 25일에는 2년물 변동관리부(FRN) 국채 280억달러어치 입찰도 예정돼 있다.
인플레이션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중단기물이라는 점에서 부담은 장기물에 비해 작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 국채가 안전자산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도 수요가 얼마나 강력하게 유입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때마침 미 국채시장의 주요 이슈인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 완화와 관련된 청사진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회가 25일 SLR 개정안을 주제로 회의를 열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역시 그다음 날 같은 안건으로 회의를 갖는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2.40bp 내린 4.3790%를 나타냈다. 2주 연속 하락하면서 주간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첫째 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9100%로 4.0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8930%로 전주대비 0.30bp 하락했다. 2년물과 30년물도 2주째 내렸다.
단기물 수익률이 더 크게 하락한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46.90bp로 전주대비 1.60bp 벌어졌다. 4주 만에 처음으로 확대됐다.(불 스티프닝)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 미군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 초반 장기물에 안전선호 매수세가 유입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관세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으나, 주 막판 등장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오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며 단기물 강세를 촉발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월러 이사 발언 여파에 51bp 남짓으로 전주대비 1bp가량 확대됐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 확실성이 커졌다는 프라이싱이다.
다만 7월은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는 시나리오가 바뀌진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7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80% 초반대를 나타냈다. 직전 주 70% 후반대에 비해 높아졌다.
◇ 이번 주 전망
파월 의장은 24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25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나선다. 유가가 더 뛰어오를 경우 그 파장에 대한 질문이나 파월 의장이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는 관세의 영향, 그의 거취 관련 질문이 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에 대한 공개적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후임자를 고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시장 일각에선 매우 비둘기파적인 인물이 차기 의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을 감안해 미 국채 단기물에 롱 베팅을 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 공개된 FOMC '점도표'는 중간값인 연내 2번 인하가 8명, 연내 동결이 7명으로 '막상막하'의 양분을 보여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7월 인하 가능성을 전격 제기하며 두드러진 비둘기파적인 색채를 다시 각인시켰다.
월러 이사는 이번 주 또 모습을 드러낸다. 23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중앙은행 관련 콘퍼런스에서 개막사를 한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FOMC 기자회견에서 중동 사태에 대해 "다른 모든 이들이 그러는 것처럼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1970년대에 비해 미국 경제는 "수입 원유에 훨씬 덜 의존적이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이란의 재반격 또는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으로 유가 레벨이 한층 높아진다면 연준도 경각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선호 분위기 속에서도 미 국채 매도세가 커지면 연준을 비롯한 미 금융당국이 SLR 완화를 서둘러 결정할 유인은 커질 수 있다. 하지만 SLR 산정 시 미 국채를 제외하지 않고 자기자본 비율 요건만 낮춘다면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미국 경제지표 중에서는 27일 발표되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가장 무게감이 있다. 다만 앞서 나온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기반,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이 이미 비슷한 추정치들을 제시한 상황이어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5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의 낮은 오름세를 유지했을 것으로 조사됐다. 4월과 같은 수준을 보이리라는 예상이다.
이밖에 경제지표로는 S&P 글로벌의 미국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와 5월 기존주택판매(23일), 콘퍼런스보드(CB)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24일), 5월 신규주택판매(25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3차)와 5월 잠정주택판매(26일), 미시간대의 6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27일) 등이 있다.
다른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미셸 보먼 금융감독 부의장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23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23일과 24일, 27일),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24일과 26일, 27일), 마이클 바 이사(24일과 26일), 리사 쿡 이사(27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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