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중동·통상협의·파월, 모두 새로운 경고등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번주(23~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위험이 심화되는 가운데 관세 협상 유예 종료 시한이 다가오면서 리스크 회피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
이번주에도 중동 위험에 주목하는 가운데 7월초에 관세 협상 시한을 앞둔 점도 부담 요인으로 남아있다.
6월 들어 신정부 출범 효과에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서면서 원화 강세 압력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코스피가 3,000선을 찍은 만큼 조정이 이뤄진다면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번주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반기 의회 증언도 예정돼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조가 오는 7월부터 다시 주목을 받을 수 있지만, 금리인하 전망에 따른 달러 약세 기대가 나타날수 있을지 주목된다.
달러인덱스는 98포인트 부근에서 크게 하락하지 못했다.
위험회피 국면이 되면 시장 참가자들이 빠르게 달러 매수에 나설 여지가 있다.
주말 동안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NDF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70.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65.60원)보다 7.35원 오른 수준이다.
◇美 이란 핵시설 직접 공격…중동 리스크, 새로운 국면
이번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새로운 국면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습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폭격에 나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공격 후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의 핵시설이 완전히 없어졌다"며 "이란이 평화를 만들지 않으면 향후 미국 공격은 훨씬 강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 시한으로 2주를 제시했지만 기간이 지나기 전에 공격을 단행했다.
이는 서울환시에서 위험회피 국면으로 인식되면서 달러-원 환율 급등세로 반영될 수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 해군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타격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동 위험이 확대될 우려도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대한 공격이 있거나, 반대로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제한하겠지만 계속 하겠다고 고수할 경우 중동 분쟁의 장기화 가능성도 열려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란을 옹호하고 나선 바 있다.
중동을 둘러싼 주요국의 갈등이 심화될 수도 있다.
이에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이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7월 관세유예 종료…무역 경고등에 한미 통상협의 주목
또 다른 주목할 변수는 관세 협상이다.
오는 7월 7일(현지시간, 한국시간 7월8일) 미국의 관세 협상 유예 기간은 만료된다.
따라서 정부가 그 안에 '줄라이 패키지'(7월 포괄 합의)를 도출하기로 한 만큼 어느 정도 관세 협상이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2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해 통상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상호관세 25%를 적용받는 상황에서 자동차 25% 관세 등에 따른 수출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주말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미국의 규제 가능성이 불거진 점은 원화 약세에 무게를 실을 공산이 크다.
한 외신은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에서 활용할 미국 장비에 대한 공급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세 협상과 함께 환율 협의도 주목할 변수다.
한미 환율 협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온 가운데 그동안은 원화 강세 방향으로 영향을 준 바 있다.
미국이 무역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상대국 통화 강세, 달러 약세를 선호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다만, 지난 4월 이후 달러-원 환율이 120원 넘게 하락한 만큼 추가적인 원화 강세 기대가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통상협의와 환율협상의 영향 면에서 한국 원화와 비슷한 흐름을 갖는 대만달러 환율도 하락세가 주춤해진 상태다.
시장 참가자들이 대만 보험사 환헤지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이번주에 대만달러 흐름도 눈여겨 볼 만하다.
◇코스피 3,000 약발 얼마나…25일 MSCI 시장 재분류 발표
지난주 달러-원 환율이 중동 위험 완화에 빠르게 1,360원대로 반락했던 것은 그만틈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수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6월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8천억원을 웃도는 규모의 주식 순매수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지난 20일에 한국 증시의 3월 공매도 거래 재개로 공매도 접근성이 개선됐다고 밝힌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었다.
하지만 외국인의 투자 접근성은 여전히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해 시장 기대에는 못미쳤다.
MSCI는 오는 25일(한국시간) 연례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이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되면 가장 빠르게는 2026년 6월 편입 발표, 2027년 5월 말 실제 편입이 이뤄질 수도 있다.
현재 기대감이 크게 형성된 상태는 아니다. 만약 주중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원화가 강세 압력을 받을 여지도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에 따른 원화 강세 베팅은 제한적이다.
코스피가 3,000선을 찍은 만큼 일부 조정을 받을 여지가 있어 달러-원 환율을 떠받칠 가능성도 있다.
◇이번주 주목할 대내외 이벤트는…'파월 반기통화정책 보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반기 통화정책 의회보고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인사들의 연설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이 이번주에 이어질 예정이다.
오는 23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와 미셸 보우면 연준 이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 연설 등이 몰려있다.
특히 오는 24일에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의회 출석이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24,25일 상하원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할 예정이다.
오는 2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25일 오전 10시에는 상원 은행 ·주택·도시위원회에 각각 출석한다.
이번 증언에서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를 늦추고,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연준의 스탠스에 대한 설명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 등을 다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이사가 앞서 인터뷰에서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이와 관련한 파월 의장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다.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인하 기조를 내세울 경우 중동 리스크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승 속도가 완화될 여지가 있다.
오는 27일에는 미국 5월 근원 PCE 물가지표가 발표된다.
이는 미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지표로, 최근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약간 둔화된 만큼 물가 흐름을 재확인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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