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피격'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할까…JP모건 "유가 70% 급등"
  • 일시 : 2025-06-23 00:01:02
  • '美 피격'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할까…JP모건 "유가 70% 급등"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하면서, 이란이 세계 원유의 통로로 통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행하며 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란 의회의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의 에스마일 코우사리 위원은 2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TV인 프레스 TV에서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서 한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아직 봉쇄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의회 의결로 가능성은 열어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통로다.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5%,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해협은 수심이 얕아 대부분의 대형 유조선이 이란 영해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사실상 이란의 통제가 가능한 해상 요충지로 꼽힌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이뤄질 경우 국제 유가 급등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980년대 이란과 이라크 전쟁 중에도 유조선과 상선에 대한 공격은 있었지만, 이란이 공식적으로 해협을 전면 봉쇄한 적은 없었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가 70% 가까이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이어져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닉스 캐피털 그룹의 리서치 헤드인 해리 칠링귀리안은 "미국이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제 공은 이란 쪽으로 넘어갔다"면서 "이란이 어떤 보복 조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유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MST마키의 에너지 분석가는 사울 카보닉은 "앞으로 몇 시간, 며칠 안에 이란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달라질 것"이라며 "이란이 과거 방식을 활용한다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는 치솟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이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가능성은 작다는 시각도 크다. 특히, 이란은 현재 30%가 넘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5월 기준 이란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9% 상승했다. 이란 경제부 장관이 지난 3월 인플레이션 급등 책임을 지고 물러날 정도다.

    해양 컨설팅 회사인 드루리의 나빈 쿠마르 이사는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하루 이틀 그럴 수 있지만, 일주일 이상 봉쇄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NBC와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해 "그것은 이란인들 입장에서 자살행위"라며 "이란 전체 경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돌아가고 있다. 왜 그렇게 하겠는가. 그것은 말이 전혀 안 된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경제적 자살행위가 될 것"이라고 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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