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민생추경에 '소비 바닥론' 솔솔…심리지표 반등·지원금 효과 주목
  • 일시 : 2025-06-23 08:35:51
  • 20조 민생추경에 '소비 바닥론' 솔솔…심리지표 반등·지원금 효과 주목

    소비자심리·카드이용액 등 개선세…2020년 재난지원금 지급후 소비 회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좀처럼 살아나지 않던 소비 지표에 회복의 신호가 감지되면서 정부가 단행한 민생 회복·소비 진작 추가경정예산이 소비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제심리 지표와 신용카드 이용액 등 속보 지표에서 개선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이번 추경에 포함된 소비쿠폰 정책이 과거와 같이 소비 반등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제심리·속보지표 개선…소비 회복 신호탄 될까

    23일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를 보면 올해 1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0.1% 감소하며 좀처럼 개선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4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9% 줄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속보 지표와 심리 지표에서는 완만한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93.8)보다 8.0포인트(p) 상승한 101.8을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을 넘겼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으로, 비상계엄 사태 이후 크게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심리지수(CBSI)는 90.7로 여전히 100을 밑돌고 있으나, 석 달 연속 상승세다.

    가장 빠르게 소비 흐름을 보여주는 속보 지표인 신용카드 이용액도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제공하는 속보성 데이터인 나우캐스트 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4주간 주간 신용카드 이용액은 1년 전보다 각각 22%, 6.4%, 5.4%, 14.3%씩 증가했다.

    이는 4월 한 달간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4월 주간 신용카드 이용액은 첫째 주부터 마지막 주까지 증감율이 5%, 0.2%, -0.8%, 1.7%에 그쳤다.

    나우캐스트 지표 중 신용카드 이용액은 신한카드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 소비 동향을 주간 단위로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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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재난지원금 지급 후 소매판매 반등

    경제심리 지표와 소비 속보 지표의 반등과 함께 정부의 소비 진작 대책 효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가 발표한 2차 추경에는 20조2천억원의 세출 예산이 편성됐다. 이 중 소비여력 보강을 위한 예산이 11조3천억원에 달한다.

    특히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1인당 15만~50만원씩 지급되면서 과거와 같은 소비 진작 효과가 재현될지 주목된다.

    소비쿠폰은 단기적이지만, 분명한 소비 회복 효과를 보여준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2020년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시행한 긴급재난지원금 정책은 총 14조3천억원 규모로,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 지표 반등에 기여했다.

    2020년 당시 소매판매는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커진 1분기 1년 전보다 6.4% 감소하다가 긴급재난지원금이 집중적으로 지원된 2분기 6.5% 증가한 바 있다.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020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위축된 가계소비가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회복되기 시작했으며, 전체 투입 예산 대비 26.2%~36.1%의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났다"고 짚었다.

    아울러 이번 추경에는 지역사랑 상품권 지원과 가전기기 환급 지원, 숙박·영화 관람·스포츠시설·미술전시·공연예술 등 5대 분야 소비 진작을 위한 할인쿠폰 지원 등 1조원 규모의 내수 활성화 대책도 담겼다.

    이번 추경은 이달 국회를 통과해 7월 중 집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름 휴가철과 맞물리며 소비 여력 확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의 소비 보조금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민간소비를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물가 부담과 고금리 상황,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여전히 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wchoi@yna.co.kr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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