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습에 1,380원대로 급등한 달러-원…더 뛸까
  • 일시 : 2025-06-23 10: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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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3일 오전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으로 중동 불안이 최고조로 치닫자 2,990대로 후퇴했다. 2025.6.23 cityboy@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으로 20원 가까이 뛰면서 1,380원 중반대로 올라섰다.

    이란에 2주의 시간을 주겠다던 미국이 불과 며칠만에 대규모 폭격을 실행하면서 위험 회피 분위기가 고조된 결과다.

    23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은 이날 전장 대비 9.40원 높은 1,375.00원에 출발했다.

    달러-원은 이후 오름폭을 서서히 확대해 장중 1,385.20원까지 상승했고 레벨을 유지하며 횡보 중이다.

    글로벌 금융 시장이 불안감에 휩싸인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은 이란의 대응과 그에 따른 미국의 움직임, 국내 증시 외국인 동향, 외환 당국 개입 등을 주시하고 있다.

    ◇이란 핵 시설 3곳에 스텔스 폭격…일단 위험 회피

    예상 밖 시점의 미국 공습과 위험 회피 분위기가 달러-원을 밀어 올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 21일 '미드나잇 해머'로 명명된 이란 핵시설 공습 작전을 실행해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의 핵 시설을 폭격했다.

    B-2 스텔스 폭격기가 동원됐으며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초대형 폭탄 GBU-57, 토마호크 미사일 등이 발사됐다.

    미국은 핵 시설들을 무력화했다고 자평했고, 이란은 포르도 내 핵시설을 미리 빼둬 결정적 피해가 없다고 했지만 미국의 이란 직접 타격은 글로벌 금융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고조시키기엔 충분했다.

    문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검토하는 점이다.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으며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최종 결정만 남겨놓은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5%,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주요 통로로 이곳이 봉쇄되면 국제유가가 급등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달러-원 급등도 유발할 변수이므로 시장 참가자들은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면서 달러화 등 안전 자산으로 대피하고 있다.

    23일 달러-원 환율 장중 동향


    ◇외인 매도 속 코스피 3,000에서 후퇴…환시도 동향 주시

    연일 상승해 온 국내 증시도 중동 리스크 고조로 일단 주춤한 모양새다.

    최근 증시 상승세 속에 나타난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 매수는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2년여 만에 3,000선을 상향 돌파한 코스피는 하루 만에 3,000선 아래로 굴러떨어졌고, 외국인들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3천억원 이상 매도하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여파를 비켜 가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달 들어 각종 악재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주식을 4조8천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새 정부의 부양책 등 국내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로 역외 투자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이다.

    원화 자산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진 결과이므로 증시에서의 외국인 이탈이 계속될 것인지 환시 참가자들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 변동성 대응 만전…추가 상승 제한

    시장 변동성 확대에 외환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적극 대응할 태세다.

    정부는 미국의 이란 공습이 실행된 전날 즉시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 주재로 중동 사태 관계 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금융시장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하고 에너지 수급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비상대응반 회의는 이날 또 개최됐다.

    이 직무대행은 "주요국에 앞서 우리 금융시장이 먼저 개장하는 점을 고려해 시장 동향을 밀착 점검하고 과도한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행 역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비상대응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해 중동사태가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은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필요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외환당국의 변동성 대응 의지가 강한 만큼 시장의 경계감 속에 달러-원의 추가적인 상승세도 제한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인지, 미국의 추가 개입 가능성과 이란 정권 교체 시도 등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미국은 이번 공격에 대해 이란의 핵 운용 능력에 대한 타격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정권 교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르진 않지만, 현재 이란 정권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없다면 왜 정권 교체가 일어나지 않겠는가"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린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확전 등 위기감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현재 99 안팎에서 움직이는 달러 인덱스가 뛰면 달러-원도 덩달아 오를 수 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포르도 핵 시설 피해 상황과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 공격에 따른 확전 양상,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 등에 주목할 것"이라며 "이런 재료들은 단기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해 환율 상승을 주도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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