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중동 리스크 고조로 1개월래 최고…18.70원↑
  • 일시 : 2025-06-23 16:29:51
  • [서환-마감] 중동 리스크 고조로 1개월래 최고…18.7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급등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18.70원 오른 1,384.3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21일 이후 최고다.

    직전 거래일 14.60원 떨어졌던 달러-원은 하루 만에 하락분을 모두 되돌렸다.

    이날 달러-원은 전일 대비 9.40원 높은 1,375.00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름폭을 높여 1,385.20원에서 고점을 확인한 뒤 횡보했다.

    전날 전해진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폭격 소식이 달러-원을 밀어 올렸다.

    미국은 지난 21일 '미드나잇 해머'로 명명된 이란 핵시설 공습 작전을 실행해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의 핵 시설을 폭격했다.

    B-2 스텔스 폭격기가 동원됐으며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초대형 폭탄 GBU-57, 토마호크 미사일 등이 발사됐다.

    이에 이란은 러시아 등 우방과 대응책을 논의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검토 중이다.

    이미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으며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최종 결정만 남겨놓은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운송량의 약 25%, 액화천연가스(LNG) 운송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주요 통로로 이곳이 봉쇄되면 국제유가가 급등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이란 직접 타격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험 회피 분위기에 휩싸였고 국제유가와 안전 통화인 달러화가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99선 안팎에서 움직이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5% 이상 오르면서 배럴당 75달러를 넘나들었다.

    유가 상승과 위험 회피로 달러-원은 장중 내내 상승 압력을 받았다. 결제 수요도 유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고점에서 나오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상승세를 일부 제한했다.

    국내 증시는 장 초반 가파르게 하락했으나 꾸준히 낙폭을 반납해 코스피는 3,000 위에서 거래를 끝냈다.

    최근 달러-원 하락을 이끌었던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3천600억원어치 이상 순매도하며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당국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태세다.

    정부는 연일 중동 사태 관계 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고 과도한 변동성에 즉각적이고 과감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필요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불확실성 확대 때문에 경제 상황, 특히 외환·금융·자본시장이 상당히 많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필요한 조치를 최대한 찾아내 신속하게 이행하고,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확장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500계약 가량 순매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15위안(0.02%) 상승한 7.1710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딜러들은 미국의 이란 폭격 이후의 상황 전개를 주시하면서 섣부른 방향성 베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아직은 이란이 정확히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섣불리 롱 베팅을 하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숏 베팅을 하기에도 어떻게 확전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더 극단적인 상황이 되거나 미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면 환율이 더 오를 수도 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추이를 봐야 하므로 큰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기엔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미국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전쟁이 심화하면 환율이 조금 더 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전쟁 양상에 따라 좌우될 텐데 소강상태로 가면 더 빠질 수 있지만 만약 제3국이 개입하면 더 튈 것"이라며 "현재 전고점이므로 막혀서 내려갈지 전쟁 심화 등으로 오를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장보다 9.40원 높은 1,375.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85.20원, 저점은 1,374.6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0.6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81.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33억4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24% 내린 3,014.47에, 코스닥은 0.85% 밀린 784.7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67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7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7.3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8.5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090달러, 달러 인덱스는 98.979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5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2.3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1.45원, 고점은 192.6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30억7천5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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