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먼 연준 부의장 "SLR, 국채시장 유동성 악화로 이어져…재검토해야"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은행들의 레버리지 비율 규제가 국채시장 유동성 악화로 의도치 않게 이어졌다며 연방 은행 당국은 레버리지 비율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감독 담당 부의장이 촉구했다.
보먼은 23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연준은 2021년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에 대한 일시적 비상조치의 만료와 관련해 잠재적 수정 사항에 대한 공개 의견 요청을 '곧' 진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4년이 넘도록 제안조차 발표되지 않았고 국채 시장 중개에 대한 문제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연방 은행 당국은 레버리지 비율과 그에 따른 국채 시장 영향에 대해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보먼이 국채시장 기능 중에서 특히 문제라고 판단한 부분은 유동성이 낮다는 점이다.
보먼에 따르면 최근 연준의 금융안정보고서에 포함된 시장 참가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5% 이상은 국채 시장 기능을 미국 금융 시스템 및 글로벌 경제에 대한 리스크로 지목했다. 작년 가을 같은 조사에선 해당 비율이 17%였다.
보먼은 "국채 시장은 2019년 9월 레포 시장 스트레스, 2020년 3월의 '현금 확보' 상황 등 스트레스 사건을 겪었고 올해 4월 초에도 국채 현금 시장에 압력이 있었다"며 "최근 시장 유동성 지표와 설문 응답 추세는 이러한 문제가 지속되고 있고 심화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우려했다.
이 과정에서 대형 은행이 레버리지 관련 규제를 받는 점이 문제라고 보먼은 지목했다.
그는 "대형 은행 계열 프라이머리 딜러는 미국 국채시장 중개에 중요한 역할을 맡는데 이들은 은행 규제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다"며 "'안전한 자산'이 은행 체계 내에서 증가하면서 레버리지 기반 자본 요건이 일부 대형 은행에서 점차 제한 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보먼은 "SLR은 국채 중개처럼 리스크가 낮은 활동을 대상으로 설계됐음에도 시장 환경 변화로 레버리지 비율은 자본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레버리지 비율이 보조적 요건(backstop)으로 남도록 그 산정 방식을 재검토하는 것은 자본 규제의 역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보먼은 국채시장의 유동성 악화가 SLR의 의도치 않은 결과 중 하나라며 "은행 규제 당국은 은행들이 리스크는 낮지만, 경제적으로 중요한 활동에 참여하는 데 방해되는 규제 체계를 분석하고 해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만큼 문제 발생 이전에 국채 시장 기능에 대한 제약 요소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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