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파월 레임덕인가…'트럼프 픽' 월러·보먼의 반란
  • 일시 : 2025-06-24 03:46:23
  • [ICYMI] 파월 레임덕인가…'트럼프 픽' 월러·보먼의 반란

    월러 이어 '강경 매파' 보먼도 7월 인하 제기…파월 입지 축소

    트럼프, 지난주 SNS 통해 연준 이사회에 '파월 무시' 선동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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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내부의 노골적 도전에 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연준에 입성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잇달아 오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을 지켜보겠다는 파월 의장의 신중론은 무게감이 약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보먼 부의장은 23일(현지시간) 체코 중앙은행 주최 콘퍼런스 연설에서 "다음 7월 회의 전에 우리는 고용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한달치 데이터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억제된 상태로 유지된다면, 나는 정책금리를 중립 수준에 더 가깝게 조정하고 건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7월'은 월러 이사가 지난 20일 CNBC와 인터뷰에서 제시한 시점과 같다.(지난 20일 송고된 '월러 연준 이사 "우리는 이르면 7월 금리인하 가능한 위치"(종합)' 기사 참고)

    월러 이사의 당시 발언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가자들의 '침묵 기간'이 해제되자마자 나온 것이었다. 6월 FOMC에선 금리 동결에 찬성했으나, 7월 FOMC(29~30일)에선 행동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추측이 금세 들 정도로 월러 이사의 언급은 거침이 없었다.

    보먼 부의장의 이날 연설은 제롬 파월 의장의 하원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자연스레 파월 의장에게 7월 인하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특히 보먼 부의장은 지난해 9월에는 유일하게 '빅 컷'(50bp 인하)에 반대표를 던질 정도로 평소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강경 매파적인 성향을 보여온 인물이다.

    금융규제에 대해서는 완화 쪽에 치우친 견해를 유지해온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거쳐 이달 초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으로 취임했다. 보먼은 부의장 지명 후 이날 전까지는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자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 대한 노골적 비판을 서슴지 않는 한편으로 차기 연준 의장을 조기에 지명하겠다는 의견까지 밝히면서 파월 의장이 '레임덕'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은 시장 일각에서 이미 제기돼 오던 차였다.

    파월 의장과 동등한 이사 신분인 두 명이 연속으로 의장에게 반기를 드는 커뮤니케이션에 나섬에 따라 파월 의장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의장을 포함한 7명의 연준 이사는 FOMC에서 항상 투표권을 행사한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파월 의장이 이번 주 의회 보고에 나선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두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FOMC 내부에 이례적인 분열이 생기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아울러 "내년에 그(파월 의장)의 자리를 누가 이어받을지를 둘러싼 승계 드라마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연준 안에서 파월에 맞서는 움직임이 나와야 한다는 선동을 펴기도 했다.

    그는 "(연준)이사회가 이 완전한 얼간이(moron)를 왜 무시해버리지 않는지 모르겠다"면서 파월 의장 해임으로 생각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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