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이틀째 불 스팁…강경 매파 보먼도 '7월 인하' 반기 가세
월러 이어 보먼도 "이르면 7월 인하" 발언…파월에 도전 양상
선물시장, 7월 인하 가능성 20% 초반대로 상승…연내 인하폭 56bp로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2거래일 연속으로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불 스티프닝)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안에서 강경 매파로 꼽혀온 미셸 보먼 금융감독 부의장도 오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격 제기하고 나오면서 금리 인하 베팅이 강해졌다. 지난주 막판 7월 인하 이슈를 먼저 꺼내든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보먼 부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연준에 들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3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5.40bp 내린 4.32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8290%로 같은 기간 7.90bp 떨어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590%로 3.0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46.8bp에서 49.3bp로 확대됐다. 이달 초 이후 최고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 장 진입 이후에도 국제유가가 크게 뛰지 않고 안정세를 나타내자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오전 10시 보먼의 발언이 전해지자 단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낙폭이 확대됐다.
보먼 부의장은 체코 중앙은행 주최 콘퍼런스 연설에서 "다음 7월 회의 전에 우리는 고용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한달치 데이터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억제된 상태로 유지된다면, 나는 정책금리를 중립 수준에 더 가깝게 조정하고 건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7월'은 월러 이사가 지난 20일 CNBC와 인터뷰에서 제시한 시점과 같다. 이사 신분인 두 사람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항상 투표권을 행사한다.
제롬 파월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노골적으로 비판을 받는 가운데 현직 대통령이 임명한 두 명의 이사가 7월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서자, 파월 의장의 리더십이 도전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파월 의장이 이번 주 의회 보고에 나선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두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FOMC 내부에 이례적인 분열이 생기고 있다"고 짚었다.
TD증권의 몰리 브룩스 맥고운 전략가는 보먼 부의장의 발언은 "시장이 그녀에게 예상했던 것보다 확실히 더 비둘기파적"이라면서도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다면, 이는 인플레이션보다는 성장 둔화 때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점심 무렵 이란이 보복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동안 위험회피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미 국채금리는 낙폭을 더 확대하며 장단기물 모두 일중 저점을 찍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한때 4.2890%까지 하락, 지난달 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이란이 카타르 등 주변국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미 국채금리는 오히려 낙폭을 축소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란이 절제된 보복을 택했다는 해석 속에 위험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나자 뉴욕증시는 오름폭을 확대했다.
국제유가가 7% 넘게 급락하기도 했지만 미 국채금리는 개의치 않고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BMO캐피털마켓의 베일 하트먼 금리 전략가는 유가의 하락에 대해 "놀랍도록 차분한 반응"이라면서 "시장은 무역에 차질이 생길지 지켜보고 있다. 유가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오전 장중 금융정보업체 S&P 글로벌은 6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3.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월대비 0.6포인트 낮아졌다.
6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2.0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아우르는 합성 PMI는 52.8로 전월대비 0.2포인트 낮아졌다.
선물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폭을 56bp 남짓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5bp 정도 높여 잡았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 확실성이 커졌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3분께 연준이 오는 7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85.5%에서 77.3%로 낮춰 반영했다.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20% 초반대로 높아졌다는 얘기다.
연말까지 연내 한번 인하에 그칠 가능성은 전장 23.0%에서 17.1%로 하락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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