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사흘째↓…'금리 경로' 열어둔 파월에 DXY 97대로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사흘째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 지표까지 예상과 달리 악화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 일부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기면서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 밑으로 굴러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4.775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6.147엔보다 1.372엔(0.94%) 급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127달러로 전장 대비 0.00340달러(0.294%)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16415달러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독일 재무부가 이날 3분기 국채 발행 규모를 종전 계획보다 20% 가까이 늘린다는 발표에 독일 국채(분트)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했다.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충분한 진전이 있었고, 통화정책 과제가 거의 완료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는 97.936으로 전장 대비 0.440포인트(0.447%) 하락했다.
달러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소식에 유럽 거래에서부터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에 추가 약세 압력을 가한 것은 악화한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와 파월 의장의 발언이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3.0(1985=100 기준)으로 전달(98.4)보다 5.4포인트 하락했다. 100.0으로 상승했을 것으로 점친 시장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CB의 스테파니 기차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상황과 미래 전망에서 소비 심리가 약해졌다"며 "특히 향후 고용과 소득에 대한 기대가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의회 증언에서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견해에 대한 질문에 "여러 경로가 가능하다"면서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경로도 물론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답했다.
전체적인 증언 기조는 관망을 강조하며 "서두를 필요가 없다"였지만 여지는 남긴 셈이다. 이에 시장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하며 반응했다.
파월 의장은 또 "6월과 7월, 8월에 의미 있는(meaningful) 관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관세의 영향이 훨씬 더 적게 나타날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 그러한 상황이 나타난다면 더 일찍 금리를 인하하고 싶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달러인덱스는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맞물리며 97.701까지 밀리기도 했다.
UBS의 외환 전략가인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경기가 악화하고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달러에 매우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6202달러로 전장보다 0.00928달러(0.686%) 높아졌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총재와 부총재는 모두 영국의 고용시장 약화에 주목했다.
앤드류 베일리 총재는 "고용시장이 약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고, 데이브 람스덴 부총재는 "확실히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UBS글로벌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딘 터너는 "금리 결정권자들은 현재 정책 기조를 제약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725캐나다달러로 전장보다 0.0009캐나다달러(0.066%) 하락했다.
캐나다 통계청은 이날 캐나다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달과 같고,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스코샤뱅크의 데릭 홀트 자본시장 담당 부사장은 낮은 CPI에도 "7월 회의와 같은 이른 시기에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에는 경제가 여전히 너무 뜨겁다"고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642위안으로 전장보다 0.0120위안(0.167%) 내려갔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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