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안보고서] "경기부진發 비은행 연체율 급등…신용리스크↑"
  • 일시 : 2025-06-25 11:00:17
  • [한은 금안보고서] "경기부진發 비은행 연체율 급등…신용리스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은 경기부진으로 비은행 금융기관의 연체율이 급등하고 자산건전성이 크게 저하하면서 신용리스크가 확대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전체 비은행금융기관의 연체율은 2022년말 1.75%에서 올해 1분기말 4.92%로 2배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 기업대출·비은행예금취급기관 중심으로 신용리스크 ↑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발생 등으로 기업대출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신용리스크가 커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건설·부동산업을 중심으로 같은 기간 2.25%에서 7.43%로 올랐다. 업권별로 보면 저축은행이 3.40%에서 8.99%로, 상호금융이 2.12%에서 6.45%로 높아졌다.

    지방의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PF 관련 익스포저가 여전히 크고 연체율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저축은행은 작년 말 총여신 대비 PF성 대출 보유 비중이 20%에 근접했고, 해당 연체율도 20.2%까지 올랐다.

    전체 비은행금융기관을 보면 PF성 대출 연체율이 작년말 저축은행 18.8%, 상호금융 11.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이어 "경기민감 기업 및 취약 가계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이 확대돼 경기 둔화 지속시 신용리스크를 추가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민감기업은 영세사업자 비중이 높고, 단기 운전자금 수요가 높아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경기민감기업 대출은 2022년말 86조원에서 지난 1분기말 103조원으로 증가해 총 기업대출 비중도 16%에서 21.9%로 올랐다.

    취약 가계차주 대출이 총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5%에서 10.5%로 높아졌다.

    여신전문회사(여전사), 저축은행 등 일부 업권에서 취약 가계차주가 느는 점은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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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인하기에도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연체율 개선 지연

    한은은 최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연체율이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연체율 속도 개선 속도가 더디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높은 채무상환 부담, 경기둔화 지속 등으로 신규 연체가 증가하면서 연체율 개선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높은 대출금리와 과거보다 증가한 대출 잔액 등으로 차주의 원리금 상환규모가 과거 금리 인하기보다 상당폭 늘어난 상황인데 소득 여건 개선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이뤄진 탓이다.

    또한 PF 구조조정으로 부실채권 정리가 늘었음에도 신규 연체가 더 크게 늘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모두 연체잔액이 늘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이번 금리 인하기에 개인사업자(+1천억원) 및 취약 가계차주(+1조원) 연체액도 모두 늘었고, 상호금융도 개인사업자 연체액이 1조6천억원 증가했다.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에 따른 대출 증가세 축소 역시 연체율 산출식(연체액/대출금)의 대출금 감소로 이어서 연체율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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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금조달 단기화·높은 차환비용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도 상존

    유동성 리스크 점검 결과 자금조달 단기화, 높은 차환비용 등에 따른 리스크가 상존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단기부채(1년 이내) 비중은 PF-ABCP 불안사태(2022년)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급격해 상승해 1분기 말 현재 2022년 말 대비 1.8%p 높은 32.8%를 기록했다.

    1년 이내 정기예금 확대로 저축은행은 단기부채비중이 6.9%p 늘었고, 증권회사는 초단기자금인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를 중심으로 단기시장성 차입이 확대되면서 2.4%p 증가했다.

    시장성자금 조달 비중이 큰 여전사의 경우 채권 만기도래 규모가 과거에 크고 비우량물을 중심으로 신용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차환부담이 여전히 높다.

    한은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오는 9월부터 예금보호한도가 확대되면 유동성 상황이 개선될 수 있지만 대출태도 강화, 시중은행과의 금리차 축소 등으로 수신 증가세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취약기관을 중심으로 예금인출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으며 인출이 용이한 비대면예금 증가가 유사시 인출을 가속화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환율 등 시장가격 변동에 따른 시장리스크를 보면 증권·보험회사의 익스포저가 확대에 따른 손익변동성 변화 가능성이 관측되었다.

    증권회사 유가증권 보유액은 2023~2024년 사이 연평균 14.3%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같은 기간 보험회사도 연평균 8.6% 늘었다.

    또 보험회사는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보다 큰 상황에서 2023년 이후 새로운 회계기준 및 지급여력(K-ICS)이 도입되면서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크다고 한은은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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