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빈틈 노리는 위안화?…"아직 신뢰할 대안 아냐"
  • 일시 : 2025-06-25 11:10:18
  • 달러 빈틈 노리는 위안화?…"아직 신뢰할 대안 아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미국 달러화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화하는 사이 중국이 위안화를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디지털 위안화 운용 확대와 외환 선물거래 연구·추진 등 일련의 금융 분야 중점 정책들을 쏟아냈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주 상하이에서 열린 루자주이 금융포럼에서 8대 금융 정책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위안화 사용 촉진과 관련해 디지털 위안화 국제운영센터를 설립하고, 디지털 위안화의 국제화된 운영과 금융시장 업무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함께 위안화 외환 선물 거래를 연구·추진해 외환시장 상품 질서를 개선하고, 금융기관과 무역 기업의 환율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 행장은 포럼에서 "단일 주권 통화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어떻게 약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연설하며 달러를 저격하기도 했다.

    지난 수년간 중국은 광범위한 해외 위안화 결제 은행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경 및 은행 간 결제 시스템을 홍보하는 등 위안화 사용 장려 조치에 적극 나섰다고 전해진다.

    난화선물의 저우 지 매크로 외환 애널리스트는 "국제적인 기관들의 헤지 상품 범위를 확대하는 것 외에도, 이러한 계약들은 위안화의 글로벌 상품 가격 결정 시스템에서의 영향력을 높여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의 위안화 사용 촉진 노력은 아시아 주요국들이 달러 의존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광범위하고 집중적인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지역에선 지정학적 긴장과 통화정책 변화, 통화 헤지 확대 등으로 점차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은 달러화의 급격한 매도세를 부추겼고, 달러지수는 상호관세 발표가 있었던 4월에 연중 저점을 기록한 뒤 중동 분쟁으로 더 내렸다. 달러인덱스는 올해 들어 9%대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연초 대비 2%대 하락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닝 쑨 수석 전략가는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미국 자산에 대한 헤지 전략을 모색하면서 위안화를 추가적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안화로의 자금 유입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위안화 금융 자산의 성과를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기관투자자만을 대상으로 보면 아직 위안화 비중은 매우 낮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다만 글로벌 기관과 투자자들이 오랜 기간 중국으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관심을 가졌지만, 중국의 엄격한 자본 유출 규제와 불투명한 시스템으로 중국 본토 자산의 대규모 매입을 꺼리게 했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유라시아그룹의 단 왕 중국 디렉터는 "에너지 및 원자재 기업 간의 중국 및 해외 국경 간 결제에서 위안화 표시 결제가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이 탈달러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진전은 여전히 고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BCA리서치의 맷 거트켄 수석 전략가는 "최근 수개월간 미국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중국은 아직 신뢰할 만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법치주의는 미국에 미치지 못하고, 미국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개방된 크고 깊은 유동성 자산 풀도 제공하지 못한다"며 "중국이 자국 시장과 연계된 지정학적 리스크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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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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