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하단 또 확인한 달러-원…1,350원 하회 가능성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최근 한 달여 동안 1,300원 후반대 좁은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히 하단이 꽉 막혀 있다는 인식 속에 번번이 하향 돌파에 실패하는 모습이다.
당장 추가 하락을 이끌 변수가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무역 리스크 해소, 성장 전망 개선 등이 이뤄져야 하단에서 버티고 있는 지지선이 낮아질 전망이다.
26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5월 22일 이후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1,356원에서 1,384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채 30원이 안 되는 범위에서만 오르내리는 흐름이다.
장중 체결가를 고려해도 1,352원에서 1,386원, 약 34원 레인지에서의 움직임을 보였다.
달러-원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온 이후 1,350원에서 1,390원 사이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중동발 리스크가 고조되자 비교적 쉽게 공간을 내준 상단과 달리 하단은 상대적으로 더 견고한 상황이다.
이달 초 대선 직후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행렬로 원화 수요가 급증했을 때도 달러-원 환율은 1,350원 밑으로 빠지지 않았다.
지난 24일 이란과 이스라엘의 휴전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중동발 대형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외국인 주식 매수세까지 유입됐는데도 달러-원 환율은 1,359원을 터치하고 1,360원대로 되돌아왔다.
이처럼 달러-원 환율은 1,350원대로 밀렸을 때마다 번번이 하단 인식에 따른 강한 저가 매수세가 나오면서 지지를 받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1,350원대에서의 지지가 유독 강하다고 본다.
주된 이유는 레벨 부담이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4월 초 1,500원선 돌파를 넘보는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가파르게 1,300원 중반대까지 굴러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저점 인식에 달러-원 환율이 1,350원대로 밀리면 매수세가 따라붙곤 한다는 것이다.
아직 불안한 중동 정세, 끝나지 않은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 협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도 하단을 가로막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달라지는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신중한 연준의 통화 정책 경로도 한국은행과의 통화 완화 속도 차이를 예상케 해 달러-원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당장 달러-원 환율이 1,350원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 전망의 실질적 개선이 이뤄지고,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원만히 타결되는 등 원화의 추가 강세를 강하게 뒷받침할 상황이 펼쳐져야 지지선을 뚫고 내려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지는 반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늦춰져 한미 금리차가 축소되는 것도 달러-원 환율 하락을 이끌 변화로 거론된다.
A은행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급하게 내려와 1,350원선은 진짜 저점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며 "연준도 매파적이고 국제 정세도 불안정하다. 미중 무역 합의도 완벽하게 나온 부분이 없어 아시아 통화가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외 투자 유도로 우리도 미국에 공장, 인프라 등을 지으려면 달러화가 필요하다"면서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도 마무리돼 예전처럼 환율이 100원 다시 뛰지는 않겠지만 1,300원대에서는 1,350원 밑으로 내려가기보다는 위를 바라보는 것이 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B은행 딜러도 "1,350원대는 한 번에 뚫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7월 8일로 설정된 미국과 관세 협상 시한이 다가오는데, 시장의 불안감 때문에 위를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는 재료가 딱히 없고,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다가오면 하락을 시도할 요인이 되겠지만 늦은 여름까지 기다려야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전까진 하방 재료가 단기적으론 안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도 1,350원선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고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하락 시도가 나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C은행 딜러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에 많이 반영되면 더 빠질 수 있다"면서 "1,350원이 어려운 레벨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수급이 중요하다고 본다. 의미 있는 레벨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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