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美 금리 인하 기대로 하락…5.5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하락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5.50원 하락한 1,356.9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전일 대비 4.40원 낮은 1,358.00원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축소했다.
1,361.50원에서 고점을 확인한 이후 정오를 지나면서 1,353.90원까지 밀렸고 하락폭을 일부 되돌리며 장을 끝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달러-원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연준 내부에서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최근 의회 증언에서 7월 인하 여지를 열어두는 취지로 발언했다.
시장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온 연준에 변화의 기류가 흐르는 것으로 판단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모양새다.
이런 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기 금리 인하 전망을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후임자를 지명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인하 기대감이 한층 더 커졌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파월 의장을 비난하고 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하면서, 후임자로 3~4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 통화 정책 경로에 대한 재평가로 달러 인덱스는 간밤 98을 밑돌며 2022년 초 이후 최저로 떨어졌는데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97.25수준까지 미끄러지며 낙폭을 확대했다.
엔화와 위안화, 대만달러화 등 아시아 통화가 일제히 뛴 것도 달러-원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다만, 저점에서 나오는 결제 수요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세는 하단을 지지했다.
최근 급등했던 코스피가 숨을 고르는 흐름 속에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틀 연속 주식을 내던졌다. 이틀간의 순매도 규모는 6천억원 이상이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세가 주춤하면서 달러-원 하락세도 잠시 동력을 잃은 모양새다.
다만,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2만3천계약 넘게 순매도하며 달러화 약세에 베팅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48위안(0.07%) 하락한 7.1620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딜러들은 연준의 통화 정책 경로를 의식하며 향후 방향성을 가늠하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일단 아래로 보고 있다"면서 "미국 금리 인하가 많이 지연된 상태인데 그런 와중에 파월 의장의 후임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가을 정도에 교체가 가능하다고 치면 달러화 약세로 많이 조정하지 않을까 싶다"며 "미국은 원하는 답을 만들어낼 것 같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많이 낮추고 달러화 자체를 많이 약세로 돌릴 것 같다"고 판단했다.
한 증권사 딜러는 "최근 큰 재료가 있었는데 현재는 파급력이 이어질 만한 재료를 못 찾고 있는 느낌"이라며 "지금 가장 유심히 봐야 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연준 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의 발언인데, 7월 인하는 어렵고 9월 가능성은 커졌다는 컨센서스가 잡힌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컨센서스가 이미 잡혀 추가적인 변동성을 이끌 재료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큰 폭풍 이후 대기하는 장세 느낌이다. 펀더멘털 변화라기보다 수급 요인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얼마가 뚫리면 얼마까지 갈 거라는 예측도 지금은 무의미한 것 같고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 분기 말에 월말까지 겹쳐 손익 측면에서도 리스크를 잡기 부담스러운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가운데 전장보다 4.40원 낮은 1,358.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61.50원, 저점은 1,353.9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7.6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57.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43억6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92% 밀린 3,079.56에, 코스닥은 1.29% 내린 787.9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79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67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4.6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8.2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760달러, 달러 인덱스는 97.502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64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9.2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9.16원, 고점은 189.8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402억4천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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