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시구조개선 1년-①] 절반의 성공…거래 늘었지만 실수요는 글쎄
  • 일시 : 2025-06-30 10:10:01
  • [환시구조개선 1년-①] 절반의 성공…거래 늘었지만 실수요는 글쎄



    [※편집자주 : 지난해 7월 1일 외환시장 구조개선 정책에 따라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확대와 새벽 2시까지의 야간 외환거래 등이 이뤄진지 1년이 지났습니다. 외환시장의 글로벌화를 앞당기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시장 접급성을 확대하려는 외환당국의 정책 취지가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려 합니다. 아울러 시장 확대는 물론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규제 변화 및 개선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담아봅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69p(0.05%) 내린 3,077.87로 개장해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6.27 jjaeck9@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 구조 개선 정책이 시작된 이후 지난 1년 동안 외환시장 야간 연장거래 시간대의 거래량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30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501)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하루 10억~20억 달러대였던 야간 거래량은 올해 6월에는 30억~50억 달러대로 크게 증가했다.

    월간 평균 거래량 역시 지난해 7월 19억달러대에서 올해 6월 39억달러대로 늘었다.

    야간 연장 거래가 시작된 이후 역내 은행들이 거래에 나서면서 유동성이 증가한 셈이다.

    다만, RFI 물량은 연장 시간대 거래량의 1%를 조금 넘는 정도에 그쳐 실거래 물량이 활발하게 유입되지는 않고 있다.

    야간 거래에서 유동성이 부족할 때는 비드 오퍼 호가 간격이 5원 가까이 벌어질 때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1년 간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유동성이나 실거래 물량 부족 등의 문제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RFI 거래가 조금씩 나타나고는 있지만,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정도는 아니어서 안전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RFI 등록을 했지만 꾸준히 거래하는 곳은 많지 않고, 시장이 활성화되면 들어오겠다는 기관들이 대부분"이라며 "일회성으로 거래를 한다 해도 유로클리어 게좌를 활용해 외국계 투자자들이 바로 채권 투자 등에 나서기는 아직 불편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유로클리어 계좌를 통한 거래시 거래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언급됐다. 이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가 아직은 시장에서 더 편리하다는 인식을 주는 배경이기도 하다.

    또 다른 외환시장 참가자는 "유로클리어가 클리어스트림보다 비용이 비싸 대규모 물량 거래를 하지 않는 한 비용 부담도 있다"며 "아직은 NDF 거래가 더 활발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기관들이나 증권사들이 외국 클라이언트를 유치할 정도의 경쟁력이나 네트워크 영업력을 갖춰야 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외투자자들의 원화 거래 물량을 늘리기는 쉽지 않은 양상이다.

    한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헤지펀드 플로우는 NDF가 대부분 흡수하고 있고, 달러-원 거래는 주로 역내 은행들끼리 서로 마켓메이킹 하면서 주고 받는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리얼머니 관련 플로우가 많아지거나 스팟 거래 유동성이 좋아져야 역외투자자들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막상 규제를 완화해 준다 해도 역외투자자들이 이런 거래를 하려면 RFI 등록을 하고, 크레디트 라인도 열어야 하는 등 절차가 있다"며 "지금까지는 스팟 거래를 할 때는 아시아장이 열리길 기다렸다 하거나, NDF로 거래하고 풀고 하는 식의 거래를 해왔는데 이를 바꾸려면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24시간 외환시장을 열고, 거래에 대한 규제를 없애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며 "자본유출입이나 유동성 컨트롤이 어려워질 수 있지만 조금씩 열어주는 식으로는 안착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외환시장 구조개선이 시작된지 1년, 새로 도입된 국채통합계좌를 통한 RFI와 역외 투자자의 거래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지난 25일 유로클리어와 클리어스트림 등의 국채통합계좌를 활용해 복수의 외국계 금융기관과 1천억여원 규모의 국고채 거래를 체결했다.

    특히 한 건의 거래는 RFI 국채 거래 물량으로 국채통합계좌를 활용한 FX환전까지 마쳤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28일 유로클리어 국채통합계좌를 통해 역외 투자자와 300억원 규모의 국고채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외환당국도 야간 외환시장의 유동성 개선과 RFI 물량 확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 당국 관계자는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첫 걸음을 뗀 후 거래량이 좀 늘면서 절반의 성공을 한 것으로 본다'며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야간에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RFI도 조금씩 거래를 하고 있어 처음보다 꽤 늘었다"며 "7월에 소프트한 개선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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