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거침없는 질주' S&P·나스닥 또 신기록…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3거래일 연속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이달에만 5% 가까이 상승하며 6,200선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6%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300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따낸 오라클과, 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메타, 엔비디아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현재 금리 환경에서는 장기물 발행을 늘리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수익률곡선의 뒷부분을 눌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리더십이 위협을 받는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감은 좀 더 강해졌다.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속 미국과 주요국 간 무역 협상 불확실성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7선이 무너졌다. 캐나다와 미국이 무역 협상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캐나다달러는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 유가는 공급 증가 우려 속에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날 주요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날 상호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을 묻자 "그(대통령)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면서 "만약 이들 국가가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은) 많은 국가에 대한 관세율을 설정할 것이며, 이를 위해 이번 주에 무역팀과 회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성실하게 협상 중인 국가도 있지만, 만약 그들이 저항해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관세율을) 4월 2일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5.50포인트(0.63%) 오른 44,094.77에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1.88포인트(0.52%) 뛴 6,204.95, 나스닥지수는 96.27포인트(0.47%) 상승한 20,369.73에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 27일에 이어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이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7일 캐나다가 디지털세를 강행하려 한다며 "모든 무역 논의를 즉시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향후 7일 이내 캐나다가 미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얼마의 관세를 지불해야 할지 알려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캐나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무역 협상 진전을 위해 디지털 서비스세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에 한발 물러선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발표한 고율 관세의 90일 유예 조치가 다음 주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시장은 주요 교역국들과의 무역 합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일부 국가는 성실하게 협상 중"이라면서도 "상대국이 완강하면 관세는 다시 원래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무역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법안은 주말 상원에서 절차적 표결을 가까스로 통과했지만, 하원에서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증시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여전히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US뱅크의 테리 샌드벤 자산운용 수석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금리는 박스권에 머무는 가운데, 기업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른바 '걱정의 벽(wall of worry)'이 무너지고 있다"며 S&P500 지수의 연말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2% 이상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6월 한 달간 주요 지수는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S&P500은 5% 이상, 나스닥은 6% 넘게 상승했으며, 다우지수도 약 4% 올랐다.
2분기 초반까지만 해도 글로벌 무역 갈등과 관세 우려로 인해 S&P 500이 약세장 진입 직전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이후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며 2분기를 견조하게 마무리했다. 분기 누적으로 S&P500은 10% 이상, 나스닥은 17% 넘게 상승했으며, 다우는 5% 이상 오름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기술이 0.9%, 금융이 0.8%, 헬스케어와 부동산이 0.6% 상승한 반면, 임의 소비재가 0.8%, 에너지가 0.6%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연간 30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확보하는 클라우드 계약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을 보였다. 마감가 기준으로는 4% 상승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홈인테리어 소매업체 홈디포는 건축자재 유통업체 GMS를 약 4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0.5% 하락했다. 반면, GMS는 11% 급등했다.
미국의 플라잉택시(eVTOL) 제조업체 조비 에비에이션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첫 전기 항공기를 인도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11%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78.8%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41 포인트(2.51%) 오른 16.73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5.70bp 하락한 4.227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7210%로 같은 기간 2.1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760%로 7.00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4.2bp에서 50.6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는 장기물 중심의 강세 속에 뉴욕 장에 진입했다. 캐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디지털세 부과를 철회, 무역협상 중단 위기를 넘기자 유가가 하락하며 국채가격을 밀어 올렸다. 독일의 6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도 강세 압력에 일조했다.
오전 장중 외신 TV 인터뷰에 등장한 베선트 장관은 이전보다 더 노골적인 발언으로 당분간 장기물 발행을 늘릴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장기물 비중 확대에 "왜 그래야 하는가, 그렇게 해야 했을 시점은 2021년, 2022년이었다"면서 "(장기국채 금리가)장기간 금리보다 1표준편차 이상 높은데 이 금리에서 그걸 왜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연말 10년물 금리 수준을 묻는 말에는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는 것을 보게 되면, 전체 수익률곡선이 동시에 낮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베선트 장관은 연준에 대해서는 "약간 얼어붙은 듯 보인다"면서 "제가 우려하는 것은 2022년에 미국 국민을 무너뜨린 연준이 이제 미래를 내다보기보다는 발밑만 보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재무장관이 연준을 이 정도로 깎아내리는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그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관세만큼 "일시적인 것은 없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준 이사회(FRB) 전체를 비난하고 나섰다. 파월 의장을 넘어 연준 이사회를 싸잡아서 공격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너무 늦는'(Too Late) 제롬 파월과 그의 전체 이사회는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나도록 허용한 것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면서 "그들은 미국에서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명망 있는 일 중 하나를 하고 있지만, 실패했고, 계속 실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제대로 일을 하고 있었다면, 우리나라는 수조달러의 이자 비용을 절약하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사회는 그냥 앉아서 지켜보기만 하니, 그들 역시 똑같이 책임이 있다"고 질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흔들기' 강도가 최근 커진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올해 첫 금리 인하 시점 전망을 종전 12월에서 9월로 앞당겼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은 이날 보고서에서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금리 인하로 가는 여러 가지 경로가 있기 때문에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50%를 약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9월에 이어 10월과 12월 등 연내 3번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최종금리(터미널레이트)는 3.00~3.25%로 종전보다 50bp 하향했다. 다만 "이번 주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6월) 고용 데이터가 나오지 않는 한 7월 금리 인하는 예상하지 말라"고 전제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67bp로, 직전 거래일보다 3bp 정도 확대됐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세 번 인하 가능성도 60% 후반대에 달한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8분께 연준이 7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81.4%에서 78.8%로 낮춰 반영했다. 9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8.6%에서 5.2%로 낮아졌고, 연말까지 연내 한번 인하에 그칠 가능성은 0.3%에 그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4.026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4.765엔보다 0.739엔(0.510%) 내려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796달러로 전장보다 0.00730달러(0.624%) 상승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2.2%)를 하회했다.
이탈리아의 6월 CPI 예비치는 1.7% 오르며 전망치에 부합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독일 CPI가 발표된 이후 1.1707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달러인덱스는 96.831로 전장보다 0.518포인트(0.531%) 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달러인덱스는 미 국채금리 하락과 맞물려 굴러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산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너무 늦는'(Too Late) 제롬 파월과 그의 전체 이사회는 이런 일(금리 동결)이 미국에서 일어나도록 허용한 것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면서 이사회 전체를 비난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우리는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전혀 보지 못했다"며 "만약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고 해도, 그것은 일시적인 가격 조정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게 "금리를 훨씬 더 낮춰야 한다. 수천억달러를 손실 보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없다"고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DWS아메리카의 채권 부문 책임자인 조지 카트람본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고, 중앙은행이 금리인하 사이클을 재개할 때 FOMO(기회 상실 우려·fear of missing out)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12월에서 9월로 앞당겼다. 연내 인하 횟수는 3번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관세발(發)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작아 보인다고 근거를 댔다.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달러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레빗 대변인은 상호관세 유예 연장에 대해 "그(대통령)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면서 "만약 이들 국가가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은) 많은 국가에 대한 관세율을 설정할 것이며, 이를 위해 이번 주에 무역팀과 회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겨냥, "일본에 대해 큰 존경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우리의 쌀을 받지 않는다"면서 "다시 말해, 우리는 그들에게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위협했다. 서한은 관세 통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일본에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머니코프의 북미 구조화 책임자인 유진 엡스타인은 "(트럼프 감세안에 따른)재정 적자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관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621캐나다달러로 전장보다 0.0079캐나다달러(0.577%) 떨어졌다.
캐나다는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표출한 디지털세 부과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7일 디지털세 부과를 이유로 캐나다와 즉각 무역 협상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캐나다의 조치로 무역 협상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583위안으로 전장보다 0.0144위안(0.201%) 하락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7933스위스프랑으로 0.0064스위스프랑(0.800%) 내려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41달러(0.63%) 내린 배럴당 65.1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16달러(0.24%) 낮아진 배럴당 67.61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24일 이후 처음으로 동반 하락했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 완화한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의 추가 증산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OPEC+는 내달 6일 열리는 회의에서 하루 41만1천배럴 규모의 증산을 8월에도 이어가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OPEC+는 애초 지난 4월부터 하루 13만8배럴씩 단계적 증산을 이어가기로 했다가 5월부터 하루 41만1천배럴로 증산 속도를 끌어올렸고, 이후 6월과 7월에도 같은 폭의 증산을 결정한 바 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이러한 잠재적 공급 압박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으며, 원유는 추가 약세에 취약한 상태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캐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협상 중단 엄포에 미국 테크기업을 상대로 한 이른바 '디지털세' 부과를 철회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 협상이 재개된 점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의 디지털세를 거론하며 "이 지독한 세금 때문에 우리는 이로써 캐나다와 모든 무역 대화를 즉각적으로 종료한다. 우리는 캐나다가 미국과 사업을 하기 위해 내야 하는 관세를 향후 7일 내로 캐나다에 알려줄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미국이 수입하는 원유 중 캐나다산은 60% 남짓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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