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에 달러 던지는 수출업체…달러-원 아래로 더 누른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에서 1,3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한 가운데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경우 추가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수 있어 월말, 반기말 네고물량 출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양상이다.
1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 1,347.1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작년 10월 1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개장 전 마(MAR, 시장평균환율)' 시장이 에서 기업의 대규모 달러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달러-원을 눌렀다고 언급했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5월에 1,400원선 밑으로 하락한 후 달러화를 대량 매도한 업체들도 있지만 일부 기업은 1,350원대 부근에서 환율 하락세가 주춤해지자 동향을 다시 살피고 있다.
한 중공업체 관계자는 "고환율 당시 달러를 이미 많이 매각했기에 지금은 사실 슬로우다운(둔화)한 상황"이라며 "보유 물량을 이미 많이 매각해서 대기 물량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달러-원 환율이 급격히 오르거나 내리는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환율 동향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원이 레벨을 급히 내리면서 미처 팔지 못한 달러 물량이 남아있다는 의견도 우세하다.
A은행의 세일즈 딜러는 "환율 레벨이 너무 낮아져서 거래되지 못한 대기 물량들이 있다"며 "이런 물량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은행의 딜러는 "수출업체 입장에서 1,360원 정도는 충분히 팔기 좋은 레벨이었을 것"이라며, "아직 못 판 수출업체들의 매도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C은행의 세일즈 헤드는 "대형 조선 3사(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 모두 수주는 꾸준히 잘 하는 분위기"라면서도 "대기 물량이 많은지는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6월 23일 이후 일주일간 종가 기준 30원 넘게 하락했다.
전일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새벽 2시 기준 225억4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최대 규모이자 외환시장 구조개선으로 새벽 2시까지 거래를 연장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반기말, 월말이 겹치면서 네고물량을 포함한 거래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며칠간 장중에 '셀(Sell)'이 많이 발생했다"면서 "마에서 셀을 크게 내는 특정 기업들이 있었고, 이를 장중에 소화하다보니 밀리는 양상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반기말이다보니, 네고 물량이 출회되면서 환율을 누른 모습이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 세일즈 딜러는 "거의 네고 우위였다"며 "오전에 마로 큰 거래들이 들어왔고, 장중에 큰 물량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마로 나왔던 물량들이 장중에 거래되다 보니 이를 따라 쭉 하락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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