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약세…거세지는 트럼프의 금리인하 압박
달러인덱스 2022년 2월 이후 최저…유로는 고공행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일 오전 8시23분께(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6.534로 전장 마감 가격(96.831)보다 0.297포인트(0.306%) 떨어졌다.
지난 2022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너무 늦는'(Too Late) 제롬 파월과 그의 전체 이사회는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나도록 허용한 것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면서 "그들은 미국에서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명망 있는 일 중 하나를 하고 있지만, 실패했고, 계속 실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넘어 7명으로 구성되는 연준 이사회를 통째로 공격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같은 날 내년 1월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후임이 연준 의장으로 오를 가능성을 제기했다.
골드만삭스는 예상보다 관세발(發)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작을 가능성을 거론하며 연내 금리인하 횟수를 1회에서 3회로 늘려 잡았다. 인하 시점은 12월에서 9월로 앞당겼다.
페퍼스톤의 선임 연구 전략가인 마이클 브라운은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와 안전자산으로서 가치를 뒷받침하는 것 중 하나는 통화정책이 독립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9~10개월 후 누가 연준 의장이 되든 간에, 그들이 그 자리에 있는 유일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금리 인하를 약속했기 때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109달러로 전장 대비 0.00313달러(0.266%) 높아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1830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높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6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전망치(화면번호 8808)인 2.0%에 부합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앞으로 세계는 더욱 불확실하며, 그 불확실성은 인플레이션의 변동성을 더욱 크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1592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09위안(0.013%)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142.942엔으로 1.084엔(0.75%) 내려갔다.
가즈유키 마스 일본은행(BOJ) 신임 정책심의위원은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인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최근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BOJ는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7893스위스프랑으로 전장 대비 0.0040스위스프랑(0.504%) 떨어졌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의 아틸리오 자네티 대리 위원(Alternative member)은 "마이너스 금리로 가는 것이 분명한 단계는 아니지만, 만약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BOJ와 SNB 주요 인사의 비둘기파적 발언에도 엔과 스위스프랑은 달러 약세에 더욱 큰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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