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베어 플랫…美 JOLTS·ISM 호조에 인하 베팅 다소 후퇴
美 구인건수 예상 밖 증가…파월, 7월 금리 인하 배제는 안해
선물시장 연내 금리 인하폭 64bp로 축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베어 플래트닝)
미국의 구인건수와 제조업 업황 등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베팅이 다소 약해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는 발언을 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잠시 높아지기도 했으나, 경제지표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되돌림이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20bp 상승한 4.24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7770%로 같은 기간 5.6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780%로 0.2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0.6bp에서 47.2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금리 인하 기대 속에 완만한 내림세로 뉴욕 장에 진입한 뒤 낙폭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뉴욕 거래가 본격화하기 직전 4.1900%까지 하락, 일중 저점을 기록했다. 4.20% 선을 밑돈 것은 지난 5월 2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유럽중앙은행(ECB) 주최로 열린 '신트라 포럼' 패널토론에 참석한 파월 의장은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정말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우리는 회의마다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진 않은 셈이다.
그는 "어떤 회의도 배제하거나 직접적으로 논의 테이블에 올리지도 않을 것"이라며 "데이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2년물 금리는 순간적으로 3bp 정도 떨어지기도 했으나, 오전 10시 미국 경제지표들이 발표되자 흐름은 다시 돌아섰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5월 구인건수는 776만9천건으로 전월(739만5천건) 대비 37만4천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1월 이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시장에서는 730만건으로 줄었을 것으로 점쳤으나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전월치는 4천건 상향 수정됐다.
림스자산운용의 안토니나 타라시욱 채권 분석가는 "하드데이터는 회복력이 강한 모습이고, (JOLTS) 데이터도 견조하다"면서 "탄탄한 데이터가 있다면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 연준은 다소 손이 묶여 있는 상태인데, 나는 그들이 앞으로 몇 달 안에 명확성을 얻을 것이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전월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업황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4개월 연속 밑돌았으나 시장 예상치(48.8)는 소폭 웃돌았다.
하위 지수별로 보면,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신규주문지수는 46.4로 전월대비 1.2포인트 낮아졌다. 고용지수는 45.0로 1.8포인트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주는 물가지수는 69.7로 0.3포인트 상승했다. 물가지수는 5개월 연속으로 60을 웃돌았다.
BMO캐피털의 제니퍼 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관세에 대해 어느 정도의 명확성이 필요하다"면서 "관세율이 어떻게 될지, 어디에 적용될지에 대한 확실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경영 계획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상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영구화가 골자인 예산안(One Big Beautiful Bill)을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본회의 표결은 찬성 50표, 반대 50표로 동수를 이뤘으나,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JD 밴스 부통령이 '타이 브레이커' 권한을 행사함으로써 간신히 가결 처리됐다.
웰스파고투자연구소의 스콧 렌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채권시장은 우리가 팔아야 할 부채의 규모 대비 수요, 특히 해외 수요가 어떻게 될지를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시장은 이미 그것을 가격에 반영해 왔고, 이 법안이 통과될 것이며 그와 함께 부채한도도 상향될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판단이 맞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64bp 남짓으로, 전 거래일보다 2bp 정도 축소됐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세 번 인하 가능성도 50% 후반대에 달한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8분께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8.8%로 반영했다. 9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6.6%, 연말까지 연내 한번 인하에 그칠 가능성은 0.5%에 그쳤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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