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스위스 프랑 매도 베팅…캐리 트레이드 재점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헤지펀드들이 스위스 프랑에 대한 매도 베팅에 나섰다. 그 자금으로 고수익 통화인 영국 파운드를 매입하는 전략을 구사하며 캐리 트레이드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1일(현지시간) CNBC는 스위스 프랑이 최근 들어 강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를 차입 통화로 활용하고 영국 파운드 매수에 나서는 캐리 트레이드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리 트레이드 전략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이 차별화되면서 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통화에 투자하는 전통적인 수익 추구 방식이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전략가 패트릭 언스트는 "달러와 엔 조합이 전통적이지만, 파운드와 프랑은 유럽 내 대안으로 흥미로운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스위스 프랑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발표한 대규모 관세 정책 이후 미국 달러 대비 12.3%가량 절상됐다. 이에 따라 실질 실효환율 기준으로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바클레이즈는 이를 "스위스 경제에 디플레이션 충격을 야기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스위스국립은행(SNB)이 지난달 19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다시 '제로금리 정책'으로 복귀했지만, 프랑 강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라보뱅크의 외환전략 책임자 제인 폴리는 "스위스 중앙은행은 오히려 사람들이 프랑을 팔아주길 바라고 있다"며 "프랑 강세는 그들에게 진짜 골칫거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랑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것은 오히려 SNB가 원치 않는 결과"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프랑 강세에도 불구하고 매도 포지션은 작년 말 대비 줄어들었으나, UBS의 언스트는 "현재 프랑 숏 포지션은 극단적 수준에 이르지 않아, 추가 확대 여지가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영국 파운드는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며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유입 대상이 되고 있다.
영국잉글랜드은행(BOE)은 4.2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고질적인 물가 상승세 속에 금리 인하 속도를 매우 완만하게 가져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UBS는 "영국과 스위스의 최근 통화정책 회의는 양국 간 금리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시켰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구체적인 투자 전략도 나온다.
바클레이즈는 4월 고객 노트에서 파운드-프랑 매수 포지션을 권고하며, 목표 환율을 1.15프랑으로 정했다. 손절 레벨은 1.06프랑으로 제시했다.
UBS는 6월 보고서에서 파운드-프랑 환율이 1.13프랑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1.10∼1.15프랑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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