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국채가, ADP '쇼크' 불구 약세…길트금리 급등 파장
ADP 6월 민간고용, 2년여 만에 첫 감소…'예측력' 의구심
英 재무장관 지위 흔들…장기국채 금리 두자릿수 뛰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미국의 지난달 민간고용이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강세 흐름은 잠시에 그쳤다. 영국 재정 악화 우려 속에 영국 국채(길트) 장기물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파장이 미 국채시장에까지 미쳤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4.20bp 상승한 4.291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7910%로 같은 기간 1.4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230%로 4.5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7.2bp에서 50.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뉴욕 거래로 접어들면서 길트 장기물 수익률이 뛰어오르자 이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오전 8시 15분 지난달 민간고용이 발표된 직후에는 모든 구간에서 국채금리가 3~4bp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내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
고용정보기업 ADP에 따르면 미국의 6월 민간고용은 전달보다 3만3천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9만5천명 증가를 점쳤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ADP의 민간고용이 감소한 것은 2023년 3월(-5만3천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5월 수치는 3만7천명에서 2만9천명으로 하향되면서 실망감을 배가시켰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고는 여전히 드문 일이지만, 채용에 대한 주저함과 퇴사한 직원을 대체하려 하지 않는 태도 때문에 지난달 일자리가 줄었다"면서 "그럼에도 채용 둔화가 아직 임금 상승을 방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ADP의 발표는 이번 주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미 노동부의 6월 고용보고서를 하루 앞두고 나왔으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ADP 민간고용의 예측력을 신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앨런 이코노미스트는 "ADP 고용은 가장 좋을 때도 상당히 쓸모가 없지만, 6월의 3만3천명 감소는 특히나 믿기 어렵다"면서 "최근 ADP를 크게 끌어내리는 것은 건강 및 교육 분야다. 이 부문은 경기순환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채용 공고도 잘 유지되고 있는데 고용이 급감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DP는 큰 그림을 가늠하는 데만 활용해야 한다"면서 "현재 ADP의 민간고용 측정값은 12월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오늘 큰 폭의 하락은 이러한 추세가 악화하고 있음을 강조해 준다"고 말했다.
다음 날 발표될 미 노동부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은 11만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날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4.6172%로 15.93bp 상승했다. 30년물 수익률은 5.3872%로 19.20bp 뛰어올랐다. 5년물 이상 구간은 모두 두 자릿수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간판 정책으로 추진한 복지 개편안이 여당 내 집단 반발로 대부분 축소된 가운데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의 지위까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길트시장은 투매 양상을 보였다.
리브스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 총리질의(PMQ) 시간에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으며, 스타머 총리는 리브스 장관의 향후 거취를 묻는 말에 직접적 답변을 피했다.
런던 소재 자산운용사 퀼터의 린지 제임스 전략가는 "길트 수익률 급등은 레이첼 리브스의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일부의 신호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면서 "그녀가 사임할 경우 투자자들이 불안해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제임스 전략가는 "그녀의 방향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재정규칙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일반적으로 환영을 받았다"면서 "이는 트러스 정부의 재원 없는 공약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덧붙였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65bp로, 전 거래일 보다 미미하게 확대됐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세 번 인하 가능성도 60% 정도 된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3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6.7%로 반영했다. 9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6.5%, 연말까지 연내 한번 인하에 그칠 가능성은 0.5%에 그쳤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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