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골드만 FX 수석 "연준 압박 지속되면 결국 금리 올려야 할 수도"
"연준이 독립적인 까닭, 튀르키예를 봐라…리라화 폭락 아직도 회복 못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을 거의 매일 같이 공격 중인 가운데 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은 오히려 금리 인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외환 전략가를 지낸 로빈 브룩스는 2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력으로 사실상 독립성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는 튀르키예 중앙은행(CBRT)을 사례로 들며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현재 브루킹스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브룩스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2021년 매파적인 중앙은행 총재를 해임한 사건을 상기시킨 뒤 "뒤이은 금리 인하로 인해 리라화는 평가절하의 악순환에 빠졌으며, 이 악순환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연준이 독립적인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CBRT의 정책금리인 7일물 레포금리는 현재 무려 46.00%다. 정치적 압력에 따른 금리 인하로 통화가치가 폭락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치솟자 정책금리를 비정상적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브룩스는 "중앙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것은 큰 역효과를 낳는다"면서 통화가치 하락의 악순환에 빠져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면 이는 결국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사태로 인한 피해는 장기적이며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미국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기대려고 하지 말고 지속 불가능한 재정정책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달러의 '터무니없는 특권'은 무제한이 아니라면서 "이는 점점 우려스러운 달러화의 하락이 잘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그는 "연준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계속 커질 경우 달러화 하락은 가속화될 수 있으며, 이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금리 인하가 아니라 인상이 필요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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