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美 고용 호조로 달러-원 상승…추세 전환은 아직"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김지연 기자 = 24일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간밤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인데 따라 달러-원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빨리 기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잦아든 영향이다.
다만, 고용 지표를 세부적으로 살펴봤을 때 부진한 모습도 드러나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A은행 딜러는 "미국의 6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생각보다 호조"라면서 "세부 지표가 조금 안 좋다는 평가도 있지만 헤드라인 자체가 높다 보니 달러-원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 딜러는 "전날 미국 고용지표 때문에 달러-원 환율도 상방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 역외 달러도 많이 올라와 있어 전날보다 강하게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전날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14만7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11만명을 웃돈 결과다.
실업률은 4.1%로 예상치인 4.3%보다 낮았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3천건으로 전망치인 24만건보다 적었다.
지난 2일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지난 6월 민간 고용이 3만3천명 감소했다고 발표해 고용 시장에 대한 우려를 키웠는데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평가다.
이에 연준이 이르면 이달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연준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5.2%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하루 전만 해도 23.8%였던 인하 확률은 대폭 낮아졌다.
그러나 연준이 금리 인하 경로를 계속해서 걸을 것이란 기대도 여전해 달러-원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헤드라인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해 7월 금리 인하 기대는 거의 없어졌다"며 "달러화가 강해지고 달러-원이 반등하겠지만 길게 보면 여전히 금리 인하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지표는 예상보다 좋았는데 민간 부문 고용은 퍼포먼스가 안 좋았다"며 "민간 고용이 7만4천명 증가했는데 2024년 10월 이후 최저로 모멘텀이 둔화한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올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는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활동 참가율도 예상보다 낮아 6월 지표는 좋았지만 추세적으로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달러-원 환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다음 주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 유예 기한이 도래하는 데 따른 경계감도 있어 달러-원이 1,370~1,380원까지 고점을 높일 수 있지만, 1,400원까지 오를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관세 문제가 잘 마무리되면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달러-원이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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