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美 관세 서한 소화 후 보합…위험회피 되돌림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관세 서한 발송 이슈를 소화한 뒤 보합권에 안착했다.
위험 회피 심리에 따른 강달러 흐름이 되돌려지는 모습이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0.10원 상승한 1,367.9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전일 대비 5.30원 높은 1,373.10원으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꾸준히 반납했다.
오전 11시를 지나면서 하락 전환한 뒤 1,365.00원에서 저점을 확인했고 레벨을 소폭 높이며 보합권에서 장을 끝냈다.
간밤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 14개국에 상호 관세율이 적힌 서한을 발송하자 안전 자산 선호 분위기가 확산하며 글로벌 달러화가 뛰었고 달러-원도 오르막을 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14개국에 보낸 서한에 미국이 오는 8월 1일부터 부과할 상호관세율을 적시했다.
그러면서 각종 무역 장벽 등 미국의 무역 적자를 유발하는 요인들을 제거하면 관세율 조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부과한 관세율은 25%로 지난 4월 2일 발표한 수치와 같았고 일본에 적용할 관세율은 24%에서 25%로 상향했다. 일부 국가는 유지됐고 일부 국가는 소폭 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여지가 있다고 밝히면서 8월 1일로 설정한 관세 부과일도 조정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이슈가 다시 부각된 데 따라 달러-원이 상승 압력을 받았으나 결국 보합권으로 내려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관세 시한도 예상대로 유예됐고 관세율도 달라지지 않아 여파가 크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위험 회피 심리가 잦아들자 달러화는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내리막을 걸으며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달러 인덱스는 97.50 아래로 떨어져 97.30 안팎에서 움직였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주식 매수세도 달러-원 하락 재료가 됐다.
관세 서한 발송에도 코스피 지수가 1.8% 이상 뛴 가운데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2천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
최근 달러-원 하락에 힘을 보탰던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는 흐름이다.
1,370원선 위에서 출회되는 네고 물량도 달러-원 상승 시도를 제한했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2만계약 이상 순매도하며 달러화 약세에 베팅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28위안(0.04%) 상승한 7.1534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전반적으로 환율 레벨이 작년이나 올해 초보다 많이 내려온 상태에서 1,370원대가 고점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관세 부과가 유예된 만큼 그사이에 어떻게 협의할지에 따라 방향성이 나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이슈를 제외하고 나면 원화 강세가 조금 더 우세할 거란 생각"이라면서 달러-원 하락을 예상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이번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어 시장이 방향성을 살펴보고 있다"며 "지금 기조 자체가 강세가 아니고 약세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방향을 아래쪽으로 보고 1,350원대 지지선을 테스트하러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장보다 5.30원 높은 1,373.1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73.10원, 저점은 1,365.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8.1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68.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1억8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81% 오른 3,114.95에, 코스닥은 0.74% 상승한 784.2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46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5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6.12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5.8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360달러, 달러 인덱스는 97.355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73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0.6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0.38원, 고점은 191.2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50억1천1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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