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아시아에 집중된 트럼프 서한, 중국 견제 차원"
  • 일시 : 2025-07-09 01:01:15
  • NYT "아시아에 집중된 트럼프 서한, 중국 견제 차원"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서한 발송 국가로 한국과 일본을 가장 먼저 거론한 뒤 주로 아시아 국가들에 서한을 보낸 것은 중국 견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 한국과 일본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번 관세 위협이 특히 한국과 일본을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새로운 공격으로 미국과 오랜 동맹국이었던 크고 작은 국가들은 무역 갈등을 둘러싼 협상이 힘들어지고 예고 없이 마감일이 연장되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소비 경제인 미국과 어떻게 관계를 진전해야 할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됐다고 짚었다.

    NYT는 트럼프가 이같이 조치한 이유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가 지난주 미국과 베트남이 체결한 합의에 담겨 있다며 베트남은 중국에서 국경을 통과하는 모든 상품에 4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차원의 조치라고 짚었다.

    NYT는 "전날 발송된 모든 관세 서한에도 유사한 조항이 포함돼 있다"며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는 각국이 중국과 미국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하고 있는데 이는 쉬운 결정이 아니고 실행에 옮기는 것도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중화경제연구소의 셴밍 롄 소장은 "미국은 실제 이 국가들과 무관세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원하는 게 아니다"라며 "트럼프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중국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제조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관세 서한 발송 대상국에 카자흐스탄이 포함된 것은 명백한 예다.

    카자흐스탄은 수년간 미국이 석유 및 가스 프로젝트에 투자해왔고 최근엔 희토류의 발견을 발표하면서 미국에 더 중요한 투자처가 됐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은 지난달 에너지와 항공우주, 농업,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며 미국을 자극시켰다. 트럼프가 카자흐스탄에 관세 서한을 보낸 것은 미국과 중국 중 택일하라는 경고문이라는 게 NYT의 해석이다.

    NYT는 "아시아 국가들은 대체로 서구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경제를 건설해왔다"며 "트럼프의 발표는 이런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선언과 같고 해당 지역 국가들의 반응은 몇 년간 지정학적 지형과 상품의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트럼프가 앞서 자동차와 철강에 부과했던 품목별 관세와 중국에 부과한 펜타닐 관련 관세를 고려하면 발표된 모든 관세율이 8월 1일부터 발효될 경우 아시아산 상품에 대한 가중 평균 관세는 27%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의약품과 반도체에도 부과하려는 별도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관세율은 더욱 상승할 수 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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