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국채가 약세…관세發 인플레 우려 속 입찰 부담
  • 일시 : 2025-07-09 04:53:45
  • [뉴욕채권] 국채가 약세…관세發 인플레 우려 속 입찰 부담

    10년물 금리 4.40% 상회…트럼프 구리 50% 관세 발언에 구리값 폭등

    3년물 입찰 다소 부진…10년물·30년물 입찰 대기



    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이틀 연속으로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통보로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고개를 드는 와중에 이번 주 입찰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3년물 입찰 결과가 다소 부진하게 나온 가운데 다음날부터 뒤를 잇는 장기물 입찰에 대한 경계감이 부상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8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10bp 상승한 4.4160%에 거래됐다. 10년물 금리가 4.40%를 웃돈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090%로 같은 기간 0.60bp 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460%로 1.5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9.2bp에서 50.7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유럽 거래에서부터 장기물 중심의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 국채(JGB) 장기물 수익률이 아시아 거래에서 급등한 데다 독일 국채(분트)도 5년물 입찰의 부진 속에 수익률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미 국채에 파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한국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는 한편으로 구리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구리를 다룰 것"이라면서 관세율은 5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세 발효 시점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았다.

    제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구리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빠르게 전달할 소지가 있는 필수금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CME그룹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이날 구리선물 가격은 한때 17% 폭등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10년물 BEI는 지난 5월 하순 이후 최고 수준인 2.36%대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다.

    크레딧사이츠의 재커리 그리피스 선임 전략가는 "'빅 뷰티풀 빌'(트럼프 감세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관세가 아직 우리가 보지 못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지에 대한 우려가 많다"면서 "이번(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많은 것이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월간 소비자 설문은 다른 결과를 보여줬다.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단기 예측 기간에서 5개월 만의 최저치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뉴욕 연은이 발표한 지난 6월 소비자기대 설문(SCE)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달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 1월(3.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에 지난 3~4월에는 3.6%까지 높아지기도 했었다.

    향후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6%로 각각 조사됐다. 모두 전달과 동일했다.

    오후 들어 실시된 3년물 입찰은 시장 예상보다 소폭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입찰에 부쳐진 580억달러 규모 3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3.891%로, 지난달 입찰 때의 3.972%에 비해 8.1bp 낮아졌다.

    응찰률은 2.51배로 전달 2.52배에서 미미하게 하락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61배를 밑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4bp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해외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54.1%로 전달에 비해 12.7%포인트 급락했다. 지난 2023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음 날은 10년물 39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그다음 날엔 30년물 220억달러어치가 뒤를 잇는다.

    장기물 수익률은 오후 장 들어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반전하자 레벨을 낮췄다. 30년물 금리의 뒷걸음질이 두드러졌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49bp로, 전 거래일 대비 1bp 남짓 축소됐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 확실성이 줄었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4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93.8%에서 95.3%로 소폭 높여 반영했다. 9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35.6%에서 34.1%로 낮아졌고, 연말까지 연내 한번 인하에 그칠 가능성은 전장 4.1%에서 4.6%로 높아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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