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타코(TACO) 반박 선언
  • 일시 : 2025-07-09 07:49:29
  • [신윤우의 외환분석] 타코(TACO) 반박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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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달러-원 환율은 소폭의 상승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의 관세 공세에 따른 불안 심리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등 14개국에 보낸 '관세 서한'에서 정한 관세 부과 시점인 '8월 1일'에 대해 "연장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서한을 발송한 직후에는 무역 협상 진행에 따라 관세 부과 시점이 조정될 수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내 미루지 않겠다는 태도로 돌아섰다.

    더는 시간을 끌지 않고 압박을 통해 미국이 얻어낼 것을 확정 짓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전 세계에 관세 위협을 가하면서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항상 겁을 먹고 물러난다는 비웃음을 사 왔는데, 이를 반박하려는 듯한 모습이다.

    그는 관세 서한을 보낸 지 하루 만에 미국으로 수입되는 구리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품목 관세 부과 소식도 전했다.

    의약품과 반도체에도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조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의약품 관세는 200% 정도로 책정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몰아치는 미국의 관세 공세다.

    고율의 품목 관세 부과 계획이 나오고 상호 관세 부과 시점을 8월 1일로 못 박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숱하게 말을 번복해왔던 만큼 시장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간밤 '안전통화'인 달러화도 잠시 뛰었다가 레벨을 꾸준히 낮췄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이른 아시아 거래에서 97.5를 밑돌고 있는데 전날 서울환시 정규장 마감 당시 레벨에서 소폭 오른 수준이다.

    따라서 달러-원도 소폭의 상승세로 출발한 뒤 수급에 따라 움직일 공산이 크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주식 매수세는 달러-원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되돌아오는 분위기인데 매수 움직임이 재개된다면 달러-원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370원 안팎에서 꾸준히 나오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주시해야 한다.

    네고 출회로 상단이 막히는 모습이 계속된다면 1,370원대의 상단 인식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하루 앞둔 경계감은 방향성 베팅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할 것으로 시장이 확신하는 가운데 향후 정책 경로를 가늠할 힌트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금통위 결과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는 시장 움직임을 제약할 수 있다.

    한편, 3주 남짓 남은 관세 부과일까지 미국의 협상 상대국들은 숨 가쁜 시간이 될 예정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방위비 이슈까지 연계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국은 부유한 나라"라면서 "한국은 자국의 방위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관세 협상에서 어떤 것을 내주고 어떤 것을 얻어낼 것인지 정부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요구 등이 나올 수 있어 관련 소식에 달러-원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5.40원 오른 1,37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367.7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67.90원) 대비 2.25원 상승한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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