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금통위 D-1…외환시장 시나리오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신윤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0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결과가 달러-원 환율과 외환(FX) 스와프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점쳤다.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면서 시선은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힌트에 쏠릴 전망이다.
9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22곳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모든 전문가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보는 만큼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 회견이나 통화정책방향문 등에서 유추해볼 앞으로의 정책 경로가 더 중요하다는 평가다.
외환 딜러들은 이번 금통위가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은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A은행 딜러는 "가계부채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것을 봤을 때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로"라며 "금통위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도 1,360~1,370원 수준이면 걱정되는 레벨이 아니므로 환율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B은행 딜러도 "거의 동결 쪽으로 가는 분위기"라며 "환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있어 매파적인 금통위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중립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C은행 딜러는 "대부분 금리 동결로 보고 있고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 중요하다"며 "최근 개인 부채나 집값 억제 방향을 감안하면 매파적으로 언급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B은행 딜러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이어서 한은도 비슷하게 나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A은행 딜러는 경제 성장 전망이 어둡고 경기가 좋지 않아 재난지원금까지 지급하는 상황이므로 한은이 매파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것에 부담을 느낄 것으로 봤다.
그는 "금리 인하 힌트만 줘도 기대감에 아파트값이 또 올라갈 수 있다"면서 "비둘기파적으로 얘기했다가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혼란이 발생할 수 있어 대체로 중립적인 금통위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등장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일부 경제 지표가 부진한 까닭에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란 생각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5월 산업생산이 워낙 안 좋게 나왔고 건설 경기는 2분기에 침체했을 것 같다"며 "만장일치 금리 동결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있을 것이다. 소수 의견이 있지만 인하 결정을 하기엔 이른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매파적 동결'을 기대하는데 매파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소수 의견 등장에도 달러-원 환율은 크게 반응하지 않을 전망이다.
문 이코노미스트는 "금통위가 그리 매파적이지 않아도 환율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시장 금리가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환율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
C은행 딜러도 "소수 의견의 등장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분기마다 금리를 한번 인하하는 방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며 "소수 의견이 과도하게 나오지 않는 한 환율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통위의 FX스와프 시장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의 금리 동결, 미국과의 금리차 축소 전망을 이미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FX 스와프포인트가 최근 한달가량 크게 오른 데 따라 금통위가 매파적 기조를 보인다고 해도 추가 상승의 촉매는 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D은행의 스와프딜러는 "한미 금리차가 최대 225bp까지 갈 가능성도 봤던 시장이 지금은 한은의 연속 인하에 대한 기대를 많이 덜어냈다"면서 "추경으로 급하게 금리 인하에 나설 필요성도 사라진 상황에서 이미 스와프포인트가 이런 여건을 충분히 반영하면서 다수의 컨센서스 레벨까지 올라온 걸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비둘기파적으로 나올 가능성은 매우 작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스와프포인트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은행의 스와프딜러는 "금통위 발언도 매파적으로 나올 걸로 시장이 이미 보고 있지만 만에 하나 8월 인하를 시사한다면 스와프에는 하방압력이 될 것 같다"면서 "다만 연준이 9월에 내리고 나서 한은이 10월에 인하하겠다고 하면 큰 충격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보다 지금 관세 때문에 미국 금리가 오르고 있는데 그와 관련해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험 심리라든지 미국 금리 등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더 큰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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