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달러 약세 계속될 것으로 보는 세가지 이유"
  • 일시 : 2025-07-09 10:50:20
  • 월가 "달러 약세 계속될 것으로 보는 세가지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월가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미국 행정부의 약달러 정책, 투자자들의 환헤지 전략 등의 이유로 달러 약세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연초 110선 위에 있었으나, 올해 상반기 계속해서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이달 초에는 96선까지 밀렸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달러 지수는 브레턴우즈 체제가 붕괴돼 글로벌 시장에서 통화가 자유롭게 거래된 1973년 상반기 이후 올해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히텔 글로벌 통화 책임자는 "달러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첫 번째로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달러 가치를 끌어내릴 것으로 봤다.

    몇 달 전만 해도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또 다른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은 앞으로 몇 달 안에 가격에 전체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지만, 지금까지의 공식 데이터에서는 이에 대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이르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고용 시장이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점도 금리 인하에 긍정적 신호다.

    베히텔 글로벌 통화 책임자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달러에 또 다른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달러 약세의 또 다른 근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약달러 정책이다.

    RSM의 조셉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행정부가 '사실상의 약달러'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트럼프 행정부가 통화 자체를 실질적인 '비관세' 무역 장벽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베히텔 글로벌 통화책임자는 "아시아 지역 당국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와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통화 문제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미국 수출 산업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을 되살리려는 의도에 부합하며 미국 기업의 수익도 늘어날 수 있다.

    최근 투자자들의 환헤지 기조도 약달러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수년간 미국 주식과 달러 가치가 계속 상승하는 가운데, 미국 주식과 채권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 중 환 위험을 헤지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주식 강세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환헤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생각이 바뀌었다.

    베히텔 글로벌 통화책임자는 "달러에 노출된 외국인 투자자들은 달러화 위험에 대한 헤지 전략을 계속 유지할 것이며,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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