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방문 달라진 점은…첫 문단부터 '수도권 집값·가계부채' 언급
"성장률 크게 낮아질 것"→"당분간 낮은 성장세 이어갈 것"
"내수 회복 지연과 수출둔화"→"소비 개선·수출 증가세 이어져"
"금리 인하 기조 유지…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결정" 문구는 그대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 우려는 커졌으나 소비 개선과 수출 증가로 성장세 부진은 다소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10일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이는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다.
이날 발표한 7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는 첫 문단부터 금리 동결의 이유로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 및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되었다"는 평가를 제시했다.
지난 5월에는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다"는 통상적인 표현이 들어갔다.
첫번째 문단에서 또 눈에 띄는 부분은 "당분간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다.
앞선 통방문에서는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내 경제에 대한 평가에서 금통위의 평가는 전보다 다소 나아졌다.
5월에는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 지연과 수출 둔화" 등을 언급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8%로 대폭 낮춘 바 있다.
이번에는 그러나 "건설투자의 감소세가 지속되었으나 소비가 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개선되고 수출 증가세도 이어지면서 성장 부진이 다소 완화되었다"고 진단을 수정했다.
다만 전망치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물가와 관련한 부분에서는 이전에는 "2% 내외의 안정세"라는 표현을 썼으나, 이번에는 "2% 내외의 오름세"로 미묘하게 수정했다.
그럼에도 올해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 5월 전망(각각 1.9%)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시장 및 가계대출에 대한 평가에서는 지난 5월 "주택가격은 서울 지역에서는 오름세가 여타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지속되었으며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 2~3월 중 늘어난 주택거래 영향으로 확대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택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이 과열 양상을 보이다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시행 이후 다소 진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지방은 부진을 지속하였다"로 바꿨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마지막 문단에서는 "성장의 하방 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생략)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나갈 것"이라는 표현을 유지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뒀다.
금융안정 측면에 대해서는 지난 5월 "금융완화 기조 지속에 따른 가게부채 증가세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던 것에서 "수도권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리스크가 증대된 만큼 거시건전성 정책의 효과를 점검하겠다"는 말로 대체했다.
세계경제와 관련한 평가가 들어간 두번째 문단에서는 "무역갈등이 일부 완화"됐다는 표현이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관세율의 영향이 본격화"됐다며 수위를 높였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교역국에 관세율을 통보하고, 구리와 반도체, 의약품 등에도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힌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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