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관세發 인플레 마침내 나타나나…CPI 가속 주목
6월 CPI, 헤드라인·근원 모두 전월대비 오름세 빨라졌을 듯
연준 '침묵 기간' 앞두고 월러도 등판…17일 경제전망 연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4~18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를 최대 재료로 삼을 전망이다.
그동안 두드러지지 않았던 관세 전가 효과가 마침내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내부의 '7월 인하' 소수 의견이 지속될지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고율 관세를 통보하는 상황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름세로 반응하고 있는 것도 지켜볼 대목이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이 시장이 주시하는 5% 레벨을 넘볼 수 있는 지점까지 올라온 점이 눈길을 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 국채시장에 기반한 5년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지난 11일 기준 2.44%로 집계됐다. 지난주 들어 7bp 오르면서 지난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10년 BEI는 2.37%로 전주 대비 4bp 상승했다. 역시 지난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6.60bp 오른 4.4120%를 나타냈다. 2주 연속 상승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8890%로 0.30bp 오르는 데 그쳤다. 상승폭이 가장 작은 편이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9510%로 전주대비 8.70bp 상승했다.
장기물이 더 크게 오른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52.30bp로 전주대비 6.00bp 벌어졌다. 수익률곡선이 한 주 만에 다시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한국을 시작으로 주요 교역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발표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10년물, 30년물 입찰은 결과가 좋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강도가 커지자 빛이 바랬다. 특히 주 막판 전해진 캐나다에 대한 35% 관세 통보에 장기물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50bp 남짓으로 전주대비 4bp 정도 축소됐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 확실성이 줄었다는 프라이싱이다.
7월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게 여전히 대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은 90% 중반대를 나타냈다. 오는 9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직전 주 30% 초반대에서 30% 중반대로 높아졌다.
◇ 이번 주 전망
6월 전품목(헤드라인) 및 근원 CPI는 모두 전월대비 0.3%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5월(각각 0.1%)에 비해 물가 모멘텀이 강해지리라는 예상인데, 0.3%가 나오면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전년대비 상승률도 모두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근원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고개를 들 것으로 예측됐다. 2.9%로 5월에 비해 0.1%포인트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CPI 다음 날인 16일에는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PPI도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전월대비 오름세가 0.2%로 전달(0.1%)에 비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CPI와 PPI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한다면 제롬 파월 의장의 신중론에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달 금리 인하는 확실히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소매판매(17일)는 전월대비 보합(0.0%) 내지 0.1% 증가의 미미한 반등을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5월에는 '선구매'(프론트로딩) 되돌림을 겪은 자동차 판매의 급감 속에 전월대비 0.9% 감소한 바 있다.
이밖에 경제지표로는 7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15일)와 6월 산업생산(16일), 7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와 6월 수출입물가지수(17일),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와 6월 주택착공 및 건설허가 건수(19일) 등이 있다.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16일 공개된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토요일인 19일부터는 통화정책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들어간다. 이번 주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9~30일) 전에 연준 당국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7월 인하 가능성을 앞장서서 제기해온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17일 뉴욕대 주최 행사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6월 CPI와 PPI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역시 7월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던 미셸 보먼 감독담당 부의장은 15일 연준 주최 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16일)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15일),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16일) 등도 모습을 드러낸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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