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상반기 거래 폭발적…FX 규모 7천439조엔 '역대급'
트럼프 관세 정책 여파에 환율 급등락…개인 투자자 단기 매매 활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2025년 상반기(1∼6월) 일본 내 외환증거금 거래(FX)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현지시간) 일본 금융선물거래업협회가 발표한 속보치에 따르면, 상반기 FX 총 거래액은 7천439조 엔(약 6경 9천조 원)으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한 수준이다.
하반기까지 포함하면 2024년 하반기의 거래액인 7천630조 엔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통화 쌍별로는 달러-엔 거래가 6천497조 엔(전체의 87%)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1∼6월 사이 엔화의 달러 대비 변동폭은 약 18엔 50전에 달했다.
이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두 차례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서는 등 변동성이 극심했던 지난해 상반기의 변동폭인 18엔 40전을 소폭 웃돈 것이다.
급격한 환율 변동이 이어지면서, 수초∼수분 단위로 빠르게 매매를 반복하는 '스캘핑(Scalping)' 거래가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시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이 4월 이후 잦은 방향 전환을 보이며 환율 불확실성을 키운 점을 지목한다.
모리 류지 마쓰이증권 금융시장부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4월에는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컸지만, 트럼프발(發) 시장 흐름에 대한 적응이 이루어진 5월 이후에는 거래 여건이 좋아졌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4월에는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한때 1달러당 139엔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퀵(QUICK)이 집계한 장외 FX 포지션 통계에 따르면, 당시 개인 투자자의 달러 매수 비율은 약 60% 수준이었다.
이는 시장 흐름에 반대하는 '역추세 매매' 성향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로, 급격한 환율 변동을 일부 억제하는 역할도 했다는 평가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다소 횡보세를 나타낸 가운데 3개월물 통화옵션 시장의 예상 변동성(IV)은 여전히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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