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미국의 관세 폭격 으름장
  • 일시 : 2025-07-15 07:46:34
  • [신윤우의 외환분석] 미국의 관세 폭격 으름장



    구글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달러-원 환율은 소폭의 상승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이 이번엔 러시아를 타깃으로 삼아 조속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압박하며 고강도 관세 제재 카드를 꺼내 들어 금융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가 50일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합의를 하지 않을 경우 '혹독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대공 방어 무기뿐 아니라 공격용 무기를 대량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동시에 관세를 활용한 압박도 가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부과하겠다고 밝힌 관세는 무려 100%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도 100%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으로 사실상 무역을 중단시키겠다는 엄포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가능성은 앞서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관세는 다소 의외의 카드다.

    예상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자 '해결사'를 자처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공세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많은 일에 무역을 활용한다. 전쟁을 해결하는 데 아주 좋다"면서 "여러분은 강력한 움직임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가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결국엔 미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란 확신이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치킨게임을 벌일 때처럼 100%나 되는 비현실적인 관세율을 언급했지만 금융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크게 고조되지는 않았다.

    최근 관세 서한을 세계 각국에 보내며 관세 공세를 지속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높은 관세율을 제시할 때는 매번 다른 속내가 있다는 것을 시장이 학습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실제 러시아와 러시아의 무역 상대국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보다는 휴전을 종용하는 압박 카드로 관세가 활용되는 상황이다.

    이에 오히려 간밤 뉴욕 증시는 상승했고 안전통화인 달러화는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달러 인덱스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98 안팎에서 움직이는 흐름이다.

    3주 만에 1,380원대에 도달한 달러-원도 미국의 러시아 압박으로 인한 위험 회피 분위기를 의식하면서도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고점에서 나오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외국인 커스터디 매도세도 마찬가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지난 3거래일 동안 주식을 1조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이어지고 있어 네고 물량에 커스터디 매도까지 더해진다면 달러-원 하락 시도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둔 경계감에 과감한 방향성 베팅을 자제할 전망이다.

    미국 관세 정책의 물가 영향을 확인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경로까지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이므로 이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물가가 안정적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맞을지,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 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현명했던 것일지 지켜볼 일이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1.80원 오른 1,3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380.2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81.20원) 대비 1.55원 상승한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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