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 -16% 전망…관세 충격 확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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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현대차[005380]가 미국발(發) '관세 충격'에 본격 노출되면서 지난 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현대차의 2분기 실적 전망을 제출한 국내 주요 증권사 12곳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은 46조4천441억원, 영업이익은 3조5천839억원, 당기순이익은 3조6천1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16.25%, 당기순이익은 13.2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관세 영향이 가시화하는 분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미국은 지난 4월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매기고 있다.
현대차는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 생산 물량 증가 등으로 관세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원가 상승을 온전히 피하긴 어려웠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이번 분기 중 관세로 이익이 감소한 금액이 1천300억~1천400억원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환율 하락에 따른 회계상 이익을 일부 누릴 것으로 보였다. 현대차의 판매보증 충당부채 감소 영향이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자동차를 팔면서 제공하는 무상 보증 등의 비용을 판매 시점에 비용으로 적립하는 것인데, 통상 달러로 적립해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 기준 충당금 규모가 줄어든다. 2분기 달러-원은 1,400원대 후반에서 1,300원대 중반까지 급락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말 환율 하락에 따른 판매보증 충당부채 환입 규모가 5천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봤다.
이번 분기가 성수기, 관세 선수요 등으로 비교적 영업 환경이 우호적인 시기로, 실제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다면 우려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현대차에 대한 투자 의견 '중립'을 유지 중인 한국투자증권의 김창호 연구원은 "성수기, 선수요, 판매보증비 하락에도 만약 2분기 실적이 부진하다면, 수요 둔화가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는 실적 눈높이를 더욱 낮춰야 한다"면서 "투자 의견 상향을 위해서는 적어도 견조한 판매량이나 관세 인하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관세로 인한 이익 감소 영향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한화투자증권 등에서 내놨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관세 비용이 2조~2조6천억원 수준에서, 많게는 3조원 이상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향후 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지만, 목표주가 조정 방향은 엇갈렸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실적 발표를 앞두고 목표주가를 31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낮춰 잡았고, 대신증권도 27만원으로 4% 하향 조정했다.
반면 현대차 주가에 악재가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올린 곳도 있었다. KB증권은 목표 주가를 27만원으로 3.8% 상향 조정했고, 신한투자증권도 목표 주가를 25만원에서 27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현대차 주가는 전일 21만7천원에서 마감했다. 지난해 말 종가인 21만2천원보다 약 0.2% 높은 수준이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33%가량 급등했다. 증권가 목표주가는 평균 27만5천원에 형성돼 있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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