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도 스테이블코인 합류…NH·신한 이어 한투 상표권 검토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논의가 확대되면서 은행, 핀테크, 카드사에 이어 증권사들도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기 위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내 태스크포스(TF)를 별도로 두고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대비해 해외 사례 등을 사전 조사하고 있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금융상품을 연계했을 때 시너지가 될 만한 부분을 연구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과는 달리 법정화폐나 실물자산에 1대1로 가치가 연동되도록 설계된 비교적 안정적인 가상자산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금융지주,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지주부터 BNK금융지주, 제주은행 등 지방은행·지주,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까지 은행권에서는 너도나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낸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도 NH투자증권을 시작으로 관련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달 초 NH투자증권에 이어 신한투자증권은 원화를 뜻하는 'KRW'에 증권사명 등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출원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의 지주사격인 미래에셋컨설팅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내놨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디지털자산 TF를 신설한 뒤 올해 디지털자산솔루션팀으로 격상하는 등 가상자산 사업화 논의를 강화하고 있다.
상표권 출원 전쟁에 합류한 증권사들은 공통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앞서 관련 상표권을 미리 확보·선점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지난달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대표 발의한 뒤 국내에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다른 회사들도 다 준비하고 있어서 방어 차원에서 출원한 상표권"이라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에 대해 다양한 각계 의견이 나오고 있고, 은행 또는 핀테크 중심 등으로 주로 언급되는 상황"이라며 "증권사도 장기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어 상표권 출원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 구체적인 사업화 계획을 가지고 있다기보다 탐색 수준에 머무는 분위기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와 관련해서 구체적인 방향성은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전담 부서 신설이나 수익 창출 방법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검토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건 없다"고 전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도 "제도화, 업계, 해외 사례 등을 지켜보면서 아이디어 논의 단계에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고 가정할 때 사용처 또는 생태계가 풍부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이 관건인데, 증권사의 수익 창출 방법은 현실적으로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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