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국채가↓…'관세 본격화' CPI에 30년물 금리 5% 돌파
선물시장, 연내 2회 인하에 의구심…'9월까지 동결' 40% 중반대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일제히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물 금리는 시장이 주시하는 레벨인 5%를 넘어섰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관세의 영향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내 2회 인하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5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6.10bp 높은 4.48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590%로 같은 기간 6.1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0190%로 4.60bp 올랐다. 30년물 금리가 5%를 웃돈 것은 지난달 2일 이후 처음이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과 같은 53.0bp를 나타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단기물의 약세 속에 뉴욕 거래에 들어선 미 국채는 오전 8시 30분 6월 CPI가 발표되자 일제히 강세로 반응했다. 근원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는 안도감에 국채금리는 모든 구간에서 일중 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강세 분위기는 30여분 만에 뒤집혔다. CPI의 세부 내용이 관세 전가 현상이 더 뚜렷해졌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면서 국채금리는 빠르게 반등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전품목(헤드라인) CPI는 전월대비 0.3% 오르면서 5월(0.1%)에 비해 상승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0.2%) 역시 전달 0.1%에 비해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헤드라인과 근원 수치 모두 시장 예상치(각각 0.3%)를 웃돌지는 않았으나, 가정용 가구 및 용품(1.0%), 가전제품(1.9%) 등 수입에 민감한 일부 품목의 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난 데 시장의 초점이 맞춰졌다.
판테온이코노믹스의 사뮤엘 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게 문제였다는 게 놀랍지만,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결론이 났다"면서 "6월에는 장난감, 스포츠용품, 가전제품처럼 대부분 수입하는 것들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의약품과 휴대폰 등 (관세가) 면제된 재화들의 가격은 보합이거나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7월에는 (관세발 물가 상승 측면에서)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관세) 실행과 인플레이션 효과 사이에 시차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관세가 CPI 데이터에 미치는 전면적인 영향은 보지 못했다. 앞으로 더 많은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BEI)도 CPI에 오름세로 반응했다. 10년물 BEI는 한때 2.42%대를 기록, 지난 2월 하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금리는 장 후반까지 5%를 살짝 웃도는 흐름을 이어갔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4.5%를 약간 밑도는 레벨을 유지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44bp로, 전 거래일 대비 4bp 정도 축소됐다.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 확실성이 제법 약해졌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7분께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93.8%에서 97.4%로 높여 반영했다. 9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37.4%에서 44.1%로 상승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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