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 걸린 원화 강세…최근 한달 亞통화 중 낙폭 2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4월 이후 꾸준히 이어져 온 원화 강세 흐름이 주춤하고 있다.
최근 들어 달러화 대비 약세로 돌아섰는데 다른 아시아 통화 및 주요 통화 대비로도 두드러진 내리막을 걷는 모습이다.
16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원화 가치는 지난 6월 16일 이후 한 달여 동안 달러화 대비로 2.17% 하락했다.
아시아 통화 중 2.81% 떨어진 엔화 다음으로 높은 하락률이다.
같은 기간 중국 위안화는 0.01% 밀렸고, 대만달러화는 오히려 0.22% 상승했다.
싱가포르달러화가 0.40%, 필리핀 페소화와 말레이시아 링깃화가 각각 0.74%와 0.02% 하락했으나 원화나 엔화 대비로는 덜 밀렸다.
인도 루피화는 0.22% 떨어졌고, 인도네시아 링깃화는 0.09% 올랐다. 태국 바트화와 베트남 동화는 각각 0.48%와 0.34% 내렸다.
주요 통화 중에서는 유로화가 0.39%, 스위스프랑화가 1.46% 상승했고 파운드화와 캐나다달러화는 각각 1.39%와 1.09% 떨어졌다.
스웨덴 크로나화가 2.55% 하락해 원화보다 낙폭이 컸다.
7월 들어 글로벌 달러화 반등 흐름이 나타나 대다수 통화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원화는 비교적 큰 폭으로 밀렸다.
위안화와 대만달러화가 각각 0.32%와 0.35% 내리는 데 그쳤지만, 원화는 2.10% 하락했다.
3.71% 추락한 엔화, 2.61% 낮아진 파운드화, 2.54% 밀린 크로나화 다음으로 가파른 내림세다. 대다수 통화가 원화보다 덜 떨어졌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원화가 당장 다시 강세 흐름을 타기 어려운 환경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란 대형 변수가 원화 강세 시도를 제한하고 있어서다.
미국은 오는 8월 1일을 상호 관세 부과일로 못 박고 무역 상대국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시장을 불확실성으로 몰아넣는 요인인데 해소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오히려 안전 통화인 달러화의 꾸준한 강세로 원화는 더 하락할 태세다.
실제 달러-원 환율은 지난 14일 약 3주 만에 1,380원대로 올라선 뒤 상단을 두드리고 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달러-원 환율이 지속적인 상승 압력에 노출돼 과감한 하락 시도는 제한될 전망이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7월 들어 11거래일 중 9거래일 동안 상승하는 장세"라며 "달러 인덱스도 7월 초에 저점을 찍고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는 메인 통화들 중 손꼽히는 약세 흐름"이라면서 "관세 불확실성이 이어지다 보니 환율이 빠지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원화 강세가 재개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최근의 원화 약세는 가팔랐던 강세 흐름의 반작용으로 일시적인 움직임이란 판단이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달러 인덱스가 상반기에 10%나 하락했는데 관세 서한이 숨을 고르기 좋은 핑곗거리를 던져준 것 같다"며 "괜찮게 나온 고용지표 등 이런저런 이유로 달러화가 잠깐 반등하는 타이밍에 원화가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달러화가 하락하는 기본 시나리오가 바뀌는 느낌은 아니다"라며 장기적인 원화 강세 흐름을 예상했다.
ywsh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