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오전] 美 금리인하 기대 후퇴에 1,380원대 중후반…7.0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면서 1,380원 중후반대로 상승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1분 현재 전일대비 7.00원 오른 1,387.2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5.30원 오른 1,385.5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384.90원에 하단을 확인한 달러-원은 달러 강세 속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주식 순매도세에 한때 1,388.30원까지 상승했다. 장중 고점은 지난 5월 2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간밤 공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관세정책이 일부 품목의 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이에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늦출 수 있다는 관측이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국산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이르면 이달 말부터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낮은 관세로 시작해서 제약회사들에게 1년여 (미국내 생산라인을) 건설할 시간을 줄 것"이라며 "그런 다음 우리는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의약품 관세를 단계적으로 인상한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리카, 카리브해 주변 등의 '작은 국가들'에 10%를 조금 넘는 상호관세율을 일괄 적용할 것이라면서 "곧 관세 서한을 대상국들에 발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를 상대로 50% 관세 부과를 예고한 데 이어 무역법 301조에 따른 불공정 무역 행위 여부 조사를 지시했다.
이를 두고 제라우두 아우키밍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통상부 장관은 "업계에선 관세 시행 날짜(8월 1일 예정)를 최대 90일 미루는 방향으로 미국과 협상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정부는 미국에 관세 개시일을 늦춰 달라는 요구를 하지 않을 계획이며, 오는 31일까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경우에 따라선 '글로벌 무역 전쟁'이 미주 대륙 내에서 가장 격화한 형태로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28위안(0.04%) 올라간 7.1526위안에 고시했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산업생산 지표가 공개된다.
코스피는 0.56%가량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98.57대로 소폭 내렸다.
역외 달러-위안은 7.180위안으로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 선물을 1만계약 가까이 순매수했다.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이날 오후 달러 강세 흐름이 강해질 경우 달러-원 환율이 1,380원 후반대 위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빠르게 할 것 같지 않다는 관측이 프라이싱되면서 새벽에 환율이 급격하게 올랐다"며 "아시아장에서 이를 계속 소화할 것 같고, 외인들도 코스피 주식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상방 압력이 세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이 달러인덱스와 함께 더 오른다면 오늘 본 고점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딜러는 "대체로 달러 강세 영향을 계속 받고 있는데, 1,380원 후반대에서는 네고 물량도 발생하고 있기에 오늘만 보면 고점인 것 같다고 생각된다"면서도 "다만 관세 이슈가 계속 부각된다면 상승 추세는 더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로 인해 물가가 계속 오른다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후퇴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 달러 강세 흐름을 더 이어갈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5.30원 오른 1,385.50원에 개장했다.
장중 고점은 1,388.30원, 저점은 1,384.9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3.4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42억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85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2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078엔 오른 148.901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10달러 오른 1.161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1.61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3.16원에 거래됐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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