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美 금리인하 기대 후퇴로 상승…5.5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한 여파로 상승했다.
미국 관세 정책의 물가 영향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확인된 결과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5.50원 오른 1,385.7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21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원은 전일 대비 5.30원 높은 1,385.50원에 개장한 뒤 좁은 구간에서 횡보했다.
오후 한때 1,389.50원까지 뛰었으나 1,390원선을 넘지 못하고 레벨을 낮췄다.
전날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달러-원 상승을 유발했다.
미 노동부는 6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9% 뛰었다.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한 수치지만 지난 5월 대비 상승폭이 일제히 가팔라져 관세 전가 우려를 자극했다.
또 수입에 민감한 일부 품목의 물가가 뛴 것으로 확인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다.
이에 1,380원대로 올라선 달러-원은 1,390선 돌파를 시도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고점에서 나오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추가적인 상승 시도를 제한했다.
달러 인덱스가 98.6 아래로 떨어지며 내리막을 걸은 것도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오전 중 주식을 매도하다가 오후 들어 매수세로 돌아섰다.
이에 달러-원은 오전에 상승 압력을 받다가 오후 들어 레벨을 낮췄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의약품에 대한 품목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카리브해 주변 등의 작은 나라들에 10%를 조금 넘는 상호관세율을 일괄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물가 동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 노동부는 이날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한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2만3천계약 넘게 순매수하며 달러화 강세에 베팅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28위안(0.04%) 오른 7.1526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제한적인 상승 또는 하락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중기적으로 하락을 예상하지만 7월 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는 블랙아웃 기간도 있어 레벨을 확 빼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라며 "현재로서는 상방 재료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390원대 상승 시도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은행 딜러는 "오늘 나오는 PPI도 확인하고 가야 할 것"이라며 "1,390원대로 오르기에는 경계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차트상으로도 이동평균선이 걸리는 부분이 있어 보합권으로 본다"며 "상호 관세가 부과되는 8월 1일까지 약 2주 남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국제 정세를 보면서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장보다 5.30원 높은 1,385.5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89.50원, 저점은 1,384.9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4.6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87.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5억1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90% 하락한 3,186.38에, 코스닥은 0.08% 내린 812.2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6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74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8.71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1.8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223달러, 달러 인덱스는 98.476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1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2.9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2.85원, 고점은 193.3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405억6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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